- 아이스커피 등 커피컵 91%로 커피전문점 원인자 제공 대책 시사점 대두
- 조은희 구청장, “성숙한 시민의식 정착, 확대여부 적극 검토”
[서울=일요신문] 김정훈 기자= 연일 폭염이 이어지고 있는 가운데 거리에 아이스커피 등 시원한 일회용 음료 컵을 든 사람들이 부쩍 눈에 띈다. 이러한 재활용 종이컵들로 몸살을 앓던 강남대로에 지난 5월 아트형 커피컵 모양의 재활용 쓰레기통(사진)을 시범 설치 운영한 결과가 나왔다.
서울 서초구(구청장 조은희)는 버려진 쓰레기를 수거해 분석한 결과 여전히 플라스틱 및 종이컵 등 재활용 쓰레기 93%, 일반쓰레기는 7%로 나타났다고 밝혔다. 또 분리해 제대로 버리지 아니하고 아무렇게나 혼합해 투입하는 비율은 약 20% 내외인 것으로 파악되었다.
이 같은 결과는 구가 지난 6월 10일부터 7월 19일까지 40일간 강남대로 에 설치한 재활용 분리수거함의 내용물을 1일 5회 수거해 분석한 결과 플라스틱컵 53%, 종이컵 40%, 비닐‧병‧캔 각각 0.90%, 0.96%, 0.85%씩으로 1%를 넘지 않았고 재활용품 약 93%, 일반쓰레기는 약7%로 집계되었다. 또 분리 투입이 제대로 지켜지는가 여부는 혼합투입이 20% 정도로 시간대별 차이는 다소 있으나 주로 낮에는 80% 이상 지켜지는 반면 늦은 밤 시간대로 갈수록 지켜지지 않는다는 게 구 관계자의 설명이다.
이와 함께 플라스틱 아이스커피의 경우 마시다 남은 음료로 인해 쓰레기통 바닥에 설치한 물받이 통이 넘치는 경우도 있어 수시로 수거해야만 하는 문제점이 대두되었다.
아울러 재활용품 중 97%가 인근 커피 전문점에서 사 마신 후 버려진 컵이 대부분이란 점은 원인자 제공 대책이 뒤따라야 함을 시사해 주는 대목이다.
구는 그동안 하루 새벽 6시~8시, 오전 9시~12시, 오후 1시~3시, 오후 4시~8시, 밤 9시~12시까지 시간대별로 환경미화원을 배치해 쓰레기를 수거해 중간 집하장에서 분석하였다.
최송하 도시청결팀장은 “당초 우려했던 것보다 시민들의 높은 호응으로 분리배출이 상당히 양호한 편이어서 서초구의 클린정책이 자리를 잡아가고 있다”며 “시행상의 문제점을 보완하여 확대시행 여부를 적극 검토해 나갈 계획”이라고 말했다.
서울시 25개 자치구 가운데 쓰레기통 없는 친환경 클린정책을 펴고 있는 서초구는 지난 5월 800m에 달하는 강남대로에 약 100m 간격으로 총 5세트 10개의 재활용 수거함(사진)을 인근 스타벅스, 엔제리너스, 커피빈, 파리바게뜨가 동참해 각 업체에서 제작비용을 부담, 구 예산을 들이지 않고 시범 설치해 운영하고 있다. 서울 강서구, 인천 부평구, 김해시, 구미시 등 벤치마킹 하는 등 관심이 높다.
앞으로 구는 종이컵 모형 외의 다양한 디자인을 개발하는 등 보행자들의 관심을 더욱 높일 수 있는 방법을 찾는 등 서초구만의 독특한 디자인을 개발, 특허 등록할 계획이다.
조은희 서초구청장은 “작은 아이디어로 깔끔해지는 강남대로를 보며 무엇보다 주민들이 좋아해 주시니 정말 뿌듯하다. 앞으로도 주민들이 일상에서 편리함과 기쁨을 찾을 수 있는 정책을 많이 개발할 수 있도록 고민할 것”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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