레이저를 이용한 시력교정술의 역사도 20년 가까이 되었다. 초창기 레이저로 시력을 교정할 수 있다는 사실이 의사인 나로서도 믿어지지 않았다. 당시엔 성능이 좋지 않아 고장도 잦았고, 교정 범위도 5.5mm로 좁은 데다 근시교정만 가능했다.
그러나 20년이 지난 지금은 근시 난시 원시뿐 아니라 복잡난시, 맞춤교정까지 다양한 교정이 가능해졌다. 최근 시력교정수술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면서 인터넷이나 전화로, 또는 병원을 직접 방문해서 문의하는 사람들이 많아졌다. 좋은 물건을 싼 가격으로 구매하려고 여러 곳을 돌아다니며 비교하는 쇼핑족처럼 여러 병원에서 검사와 상담을 받고 수술을 결정하는 사람들도 제법 있다. 과거 수술만 받으면 아무런 부작용 없이 좋은 시력을 찾을 수 있다는 환상(?)으로 자기 눈을 과감하게 맡기던 때에 비교하면 오히려 바람직한 현상이다.
물론 시력교정수술은 적어도 10년 이상 안경이나 콘택트렌즈로 고생했던 많은 사람들에게 하루 아침에 기적과 같이 시력을 찾을 수 있는 환상적인 수술이다. 하지만 개인에 따라 시술 후 눈이 건조해지거나 야간에 사물이나 불빛이 퍼져 보이거나 다시 근시가 퇴행되어 재수술을 받아야 하는 경우가 생길 수도 있다.
최근 대부분의 안과 의사들은 시력교정수술의 대표격인 라식수술이 눈부신 기술의 발달로 거의 최상의 수준에 도달해 있다고 본다. 수술대에 누웠을 때 불안감 때문에 눈동자가 흔들려 부작용의 원인이 되었던 레이저 시스템도 안구 추적장치의 발달로 초당 수천 번의 흔들림까지 추적해 안구 중심에 정확히 레이저를 쏠 수 있는 수준까지 와 있다.
이러한 눈부신 기술발달로 과거에 비해 라식수술의 적응이 되는 범위는 오히려 좁아졌다. 수술 후 만의 하나 생길 수 있는 부작용 가능성을 미리 예측할 수 있는 검사법이나 장비가 속속 개발되고 있기 때문이다. 단순히 개인의 시력도수나 각막두께, 동공 크기 정도를 확인하는 차원에서 벗어나 다양한 안 기능검사를 통해 수술 후 ‘편안한 시력’을 찾을 수 있는 방법이 시도되고 있다.
교정 결과는 대개 교정시력 1~2일 때 만족을 느낀다. 무조건 높게 나오길 원하지만, 교정시력을 0.8~0.9에 맞추어 다소 도수를 낮춰야 편안하게 느끼거나 반대로 약간의 원시상태로 시력을 교정해야 편안하게 느껴지는 경우도 있다.
나이가 많은 사람이 무조건 좋은 시력으로 교정되는 것은 별로 바람직하지 않다. 독서를 많이 해야 되는 직업을 갖고 있는 경우는 약간 낮게 교정하는 것이 좋다. 교정결과는 나이 직업 등 여러 가지를 고려해 전문가와 잘 상의해서 결정해야 만족도가 높다.
02-514-9111
윤호병원안과 원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