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전국 최초, 어린이 집단급식소에 ‘포충기 설치’ 지원
- 지난 25일부터 ‘찾아가는 식생활안전 인형극’ 공연…20곳 순회 예정
- 어린이 급식 재료에 대한 방사능 검사도 실시
- 서울시 식품안전 평가 ‘우수구’로 선정돼 사업비 확보
[서울=일요신문] 김정훈 기자= 어린이 급식 관리의 필요성이 커지고 있다. 여성의 사회 진출 증가와 무상보육 등으로 유치원이나 어린이집에서 단체생활을 하는 영유아가 늘어났기 때문이다. 특히 50인 이하 소규모 어린이집은 법규의 사각지대에 있어 더 큰 관심이 요구된다.
이에 용산구(구청장 성장현)가 지역 내 유치원, 어린이집 아동을 대상으로 ‘3중 식품안전 그물망’ 구축에 나서 눈길을 끈다.
▲ 어린이 집단급식소에 설치할 포충기
우선 구는 내달부터 전국 최초로 지역 내 어린이 집단급식소 60곳(유치원 11곳, 어린이집 49곳)에 유해곤충 제거를 위한 포충기 설치를 지원키로 했다. 바퀴벌레, 모기, 파리 등을 매개로 식품이 변질되거나 어린이들이 질병에 걸릴 수 있기 때문이다.
구는 선거법 등 관련 규정 검토를 마치고 수요조사를 진행 중이다. 이후 집단급식소 위생 점검과 병행해 내달까지 급식시설 또는 조리장에 포충기 설치를 마무리한다. 필요시 50인 이하 소규모 급식시설로도 지원을 확대할 예정이다.
또 구는 지난 25일 서계어린이집을 시작으로 ‘찾아가는 식생활안전 인형극’ 공연을 시작했다. 어린이들에게 올바른 식습관을 길러 주고 식중독을 사전 예방하기 위해서다.
아동극 전문 극단이 막대인형극을 통해 올바른 손 씻기 방법, 불량식품 구별방법 등을 아이들 눈높이에서 가르친다. 음악과 율동이 어우러진 공연에 어린이들의 반응이 뜨겁다. 공연은 9월까지 관내 어린이 집단급식소 20곳에서 순차적으로 진행된다.
▲ 동빙고어린이집에서 식생활안전 인형극이 진행중이다 (2016.7.26)
구는 어린이 급식 재료에 대한 방사능 검사도 실시한다. 내달 중 지역 내 모든 어린이 집단급식소를 대상으로 수요조사를 실시하고 정해진 날짜에 식재료 130여 품목을 모아 서울시보건환경연구원 등 전문 기관에 검사를 의뢰한다.
검사대상 품목은 표고버섯, 새송이버섯, 고사리, 상추 등의 농산물과 꽁치, 대구, 도미 등의 수산물, 과자류, 빵류 등의 가공식품이다. 요오드와 세슘 등 방사능 검사와 식품공전에 의한 규격기준 검사를 실시한다.
구에서 추진하는 식품안전 그물망 구축 사업비는 2천만 원이다. 구는 최근 진행된 2014~15년 서울시 자치구 식품안전 및 위생분야 종합평가에서 우수구로 선정돼 해당 사업비를 확보했다.
성장현 구청장은 “어린이 급식 관리의 필요성이 대두된 만큼 획기적 대책이 필요하다”며 “집단급식소 포충기 설치, 식생활안전 인형극, 식재료 방사능 검사 등 3중의 안전망으로 미래세대 주역인 어린이들이 건강하게 자라날 수 있도록 하겠다”고 전했다.
ilyo11@ily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