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화여대 학생 3일째 본관 점거농성.30일 오후 서울 서대문구 이화여대 본관 앞에서 교육부의 지원사업인 ‘미래라이프대학’ 설립에 반대하는 학생들이 3일째 점거농성이 진행 중인 본관 앞에 모여 있다. 출처=연합뉴스
[일요신문] 이화여대 학생들이 3일째 본관 점거 농성을 벌리고 있다. 이들은 고졸 출신 직장인 등을 위한 단과대 설립 등 ‘미래라이프대학’ 설립 계획을 반대하며, 학교 측과 갈등을 벌이고 있다.
급기야 30일 오후 서울 서대문구 이화여자대학교 본관에서 직장인 대상 평생교육 단과대학 설립을 반대하는 학생들이 최경희 총장 면담을 요구하며, 총장실 앞을 점거했다.
이화여대 측은 특성화고 등 출신의 비정규직 여성들과 사회적 소수자에게 양질의 교육 제공, 사업 확정시 지원받는 30억의 금액이 학교의 발전에 도움이 된다며 평생교육 단과대학 설립을 추진하고 있다.
반면, 학생들은 평생교육 단과대학 설립이 학벌주의를 조장하고 전공 겹침 현상으로 교육의 질이 저하하는 등 대학이 단순 취업훈련소로의 전락할 수 있다며, 강하게 반대하고 있다.
특히, 지난 28일 대학평의원회 회의에서 교육부 지원사업인 ‘미래라이프대학’ 설립 계획을 폐기하라는 학생들의 요구가 받아들여지지 않으면서 본관 점거농성이 시작됐다. 당시 농성하는 학생들에 의해 회의에 참석한 평의원 2명을 비롯해 교수 4명과 교직원 1명 등 5명이 46시간가량 갇혀 있기도 했다.
한편, 이화여대는 “이번 사태를 대학당국의 국책사업 수주를 둘러싼 건설적인 의견수렴의 본질을 넘어 변질된 집단행동으로 판단하고 해결을 위해 최선을 다할 것”이라고 밝혔지만, 반대하는 학생들과 학교 측의 갈등의 골은 이미 회복되기 어려운 상태로 보인다. 물리적 충돌까지 빚어지고 있는 이번 사태에 학교 측의 의사결정의 투명성과 의견수렴이 부족했다는 지적 속에 학생들의 극단적인 대응도 아쉽다는 주장도 제기되고 있다.
서동철 기자 ilyo1003@ily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