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7년 ‘한국의 전통산사’ 등재 신청 대상 선정
해남 두륜산 대흥사 전경
[무안=일요신문] 정성환 기자 = 전남도는 ‘순천 조계산 선암사’와 ‘해남 두륜산 대흥사’가 포함된 ‘한국의 전통산사’가 2017년 유네스코 세계유산 등재 신청 대상으로 선정됐다고 2일 밝혔다.
유네스코의 ‘유산별 1국 1건 신청 원칙’에 따라 문화재청에서는 세계유산 잠정목록 유산을 대상으로 매년 등재 준비 상태를 점검하고, 가장 충실하게 진행된 것을 우선 선정하고 있다.
‘한국의 전통산사’는 현재 신앙행위와 수행자의 삶이 공존하면서 이어져온 독특한 유산이다. 1천 500년 세월을 자연과 함께 어우러져왔다.
건축물은 우리나라에서 가장 오래된 대표적 건축술의 계승이라는 가치를 지닐 뿐 아니라 신앙적 기능, 수행자의 삶과 문화를 포함한 의례까지 고스란히 담겨있는 살아 숨 쉬는 유산이다.
전체 신청 대상은 전남의 선암사, 대흥사를 포함해 통도사, 부석사, 봉정사, 법주사, 마곡사로 전국 5개 도 7개소다.
세계유산은 훼손 위기의 유형유산(유적․건조물 등) 보호에 목적이 있고, 국내적 중요성보다는 세계적으로 탁월한 보편적 가치(OUV, Outstanding Universal Value)를 중요하게 여긴다.
순천 조계산 선암사(사적 제506호․명승 65호)는 잦은 화재와 7차례의 중건과 중창에도 불구하고 기존 배치를 깨지 않은 유기적 확장이 높게 평가됐다.
뿐만 아니라 2층 구조의 승방과 함께 약 1세기 전 가람 배치와 자연 환경을 그대로 보여주고 있다.
해남 두륜산 대흥사(사적 제508호․명승 제66호)는 넓은 산간 분지에 도량이 조성돼 있다. 천불전 중심의 남원과 대웅보전 중심의 북원으로 영역이 나뉘는 가람 배치가 특징적이다.
둘 사이에는 계곡이 가로질러 자연스럽다. 이밖에 유불 융합의 표충사와 일지암 등 다양한 전각들이 지형과 조화를 이루고 있다.
그동안 ‘한국의 전통산사’는 세계유산 등재를 위해 다양한 사업을 추진해왔다. 2014년 추진위원회(위원장 대한불교조계종 총무원장 자승 스님)를 구성하고 OUV 도출, 비교연구, 보존관리계획 수립을 마쳤다. 올해는 진정성과 완전성을 보강해 등재 신청서를 작성했다.
앞으로 기초연구를 통해 충분히 확보된 자료를 바탕으로 국․영문 등재 신청서 보완 작업을 거쳐 2017년 최종 제출할 예정이다.
‘한국의 전통산사’의 세계유산등재는 유네스코 자문기구인 국제기념물유적협의회(ICOMOS)의 현지 실사 등을 거쳐 2018년 결정될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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