필자가 모임에 나가면 한의사라는 이유 때문에 정력을 관리하는 비법을 공개하라는 질문을 곧잘 받는다. 이때 대답은 늘 간단하다. 사람마다 정력을 다스리는 방법이 다르다고 대답한다. 왜냐하면 각 사람마다 정력을 주관하는 장과 부 중에서 허약한 장기가 다르기 때문에 자연히 정력을 보하는 방법이 다를 수밖에 없기 때문이다.
또 발기부전에 찾아올 확률이 높은 타입이 있는지 물을 때도 있다. 이 질문에 대해서는 간단하게 답하곤 한다. 과로, 과음, 지나친 성생활은 정력을 허약하게 만드는 주요 원인이므로 항상 주의하라고 한다. 물론 이 세 가지는 건강에도 치명적이기 때문에 과하지 않는 생활을 해야 한다.
세 가지 주의점 외에 특별히 발기부전을 조심해야 하는 타입이 있다. 청소년 시절 수음을 하루도 거르지 않고 즐긴 사람이라면 일단 발기부전의 위험 원인을 가지고 있는 것으로 봐야 한다.
임상에서의 경험으로 보면 반복해서 수음을 하는 사람은 결혼 후에 성생활을 지나치게 많이 하는 사람과 마찬가지로 몸이 허약해지고 귀에서 소리가 나며 가슴이 두근거리고 불안 초조 심리적인 두려움 때문에 신경쇠약에 걸리기 쉽다.
허리가 시큰거리고 다리가 나른하며 머리가 아찔하고 눈앞이 캄캄하며 기억력이 감퇴하고 지력이 떨어지는 등의 현상이 나타나고, 심하게는 몽정(잠자는 동안에 자기도 모르게 정액이 흘러나옴)이 빈번해진다.
반복해서 수음을 하면 성에 대한 자극, 특히 사정에 대한 자극이 강렬해져서 결혼 후에 남자는 사정불능이 발생하기 쉽고, 여자는 성생활에서 오르가슴을 느끼지 못하기 쉬우므로 결국 성적 만족을 얻지 못한다.
결국 지나친 수음은 남성이나 여성 모두에게 좋을 것이 하나도 없다는 말이다. 남성의 경우 지나친 수음을 즐기면 신장의 양기를 허약하게 만든다. 양기가 허약해지면 정신이 맑지 못하며 얼굴이 희고 윤기가 없이 꺼칠하다. 허리와 무릎이 시고 무르며 추위를 잘 타고 손발이 차다.
대변이 무르고 소변이 잦으며 시원한 배뇨감이 없어 배뇨 후에도 몇 방울씩 흘린다. 귀가 울며 어지러우며 건망증이 있다. 혀는 희고 담백하고 맥은 약하고 깊숙이 가라앉아 있다. 이때는 우귀음탕에 가감하여 처방한다.
수음으로 인해 음이 부족하고 화가 너무 왕성해진 경우는 잠만 자면 몽정 증상이 있고, 볼이 홍조를 띠며 화를 잘 내고 손과 발바닥 가운데가 뜨거우며 목이 마르다. 소변이 적어지고 변비가 있다. 혀에는 붉은 태가 있으며 맥은 빠르고 팽팽히 긴장되어 있다. 이럴 때는 음을 보하고 화를 내리고 신장을 보호하면서 정을 고정시키는 처방으로 좌귀음탕에 가감한 처방으로 다스려야 한다.
김재우 한의원 원장 www.kjwclinic.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