추위가 물러나고 입춘이 지났으니 이제 봄을 맞을 준비를 해야 할 때다. 봄처럼 싱그러운 부부생활을 영위하기 위해서 남성들이 반드시 체크해야 할 것들이 있다. 그것은 다름아닌 신장의 건강상태다.
남성의 정력과 신장의 관계는 동양의 고전 한방서인 <황제내경>에서 엿볼 수 있다. 남성의 성기능에 관한 ‘신학설’이 바로 그것. 즉 콩팥의 생리 기능에 관해 쓰면서 “남성 성기능이 정상인지 아닌지는 모두 신기(신장의 기운)의 성쇠에 따른다”고 하였다.
신장의 건강을 돌보면 정력이 쇠퇴되는 일은 막을 수 있다는 말이다. 신장의 건강과 함께 반드시 남성들이 숙지해야 할 사항은 남성의 성기능의 원리다. 정상적인 남성의 성기능은 성욕이 일어남에 따라 음경의 발기, 성욕의 고조, 성교 때의 사정, 발기의 소멸 등 몇 가지 단계를 포함한다. 이러한 과정은 신경계통, 혈관계통, 내분비계통과 생식기관의 상호 협조가 필요할 뿐만 아니라 건전한 정신 및 심리 상태라야 정상적으로 진행된다.
이렇듯 남성의 정력, 성기능이란 많은 것들과 관련이 깊다. 그 중 한 고리에 장애가 생기면 성행위나 성 감각이 균형을 잃게 돼 성기능에 영향을 미쳐 성기능 장애가 초래된다.
50~60대 남성에게 나타난 발기부전은 나이가 들어가면서 고환의 세포가 점차 노쇠하면서 퇴행성 변화가 나타나 성기능을 점차 떨어뜨린다. 그러나 한창 나이인 30~40대에 정력에 이상이 생겼다면 필경 발기를 하도록 만드는 메커니즘에 이상이 찾아온 것이다.
젊은 나이에 발기부전이 생겼다면 노쇠현상이 아닌 몸의 이상 때문이다. 정신적인 요인, 심리적인 요소, 건강 상태 및 만성 질병 등이 주요 원인이다. 즉 신장기능의 약화로 인해 발생한 정력 약화 증상이다.
신기(신장의 기운)가 성하면 정기가 충족되고 음경의 발기력이 튼튼하며 사정이 정상적으로 이루어진다. 반면 신기가 쇠하면 정기가 부족해 성욕이 감퇴하며 조루, 몽정, 활정이 일어난다. 그러므로 성기능에 문제가 있으면 신기가 쇠약한 것으로 봐야 한다.
신기는 보통 음기와 양기로 이루어지는데 음기와 양기가 균형 잡혀 있으면 정상적인 성기능을 발휘한다. 그러나 음기가 허약하거나 반대로 양기가 허약하거나 동시에 두 가지가 다 허약하면 조루증, 발기부전과 같은 성기능장애가 생긴다.
신장의 약화로 인한 발기부전은 신장의 양기가 부족하면 신기보정탕, 음기가 부족하면 신기보음탕, 양기와 음기 모두 부족하면 가감 환소탕으로 다스려 균형을 되찾게 한다.
절제와 관리만이 정력을 지킬 수 있는 지름길이지만 급격하게 정력이 떨어지는 사태가 생긴다면 가장 먼저 신장의 건강 상태를 진단해봐야 할 것이다.
김재우 한의원 원장 www.kjwclinic.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