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0년 동안 심한 멀미로 고생한 김성옥 씨(47)가 내원했다. 그녀는 자전거만 타도 어지럽고, 자동차도 10분 이상 탈 수 없을 정도였다. 멀미가 심해서 웬만한 거리는 걸어 다녔다. 그래서 직장도 집 근처에 있는 곳으로 선택할 수밖에 없었다. 간혹 장거리 여행을 할 경우에 약국에서 멀미약을 구입해 사용해 보기도 했지만 어지럼증과 동공이 튀어나오는 듯한 후유증을 겪어야 했다고 한다.
김 씨는 한의원에서 서너 차례 침을 시술받고 40년을 달고 산 멀미를 말끔하게 날려버렸다.
한의학에서 보면 멀미는 비장과 위장이 허약해서 나타나는 증상이다. 체질적으로 항상 복부가 차고 소화력이 떨어지는 소음인에게 많이 나타난다. 즉, 위장 기능이 저하되면 제대로 소화되지 못한 음식물 찌꺼기가 혈액 속에 머물면서 위(胃)의 기운을 위(上)로 치솟게 하는 것이다. 여기에 외부 자극을 받으면 위장 활동에 장애가 일어나 멀미 증세가 나타난다. 보통의 경우는 멀미를 하더라도 구토를 하면 증상이 가라앉지만, 위장 기능이 약한 사람은 가래같이 끈적끈적한 체액을 토하고 심한 어지럼증을 호소하며 괴로워한다.
멀미와 비슷한 증상으로 ‘임신오조’가 있는데, 임신 초기의 입덧이 점점 악화되면서 정신신경계 및 심혈관계·신장·간장 등에 장애를 일으킨다. 증상은 식욕부진, 구토와 구역질 등이며 심하면 생명까지 위태롭게 할 정도다.
멀미와 임신오조는 사암침법으로 치료한다. 사암침법은 위장의 막힌 기운을 풀어주고, 소장의 정기를 모아 전신의 기운을 원활하게 해주어 비장을 튼튼하게 한다. 중완(中脘), 족삼리(足三里), 삼음교(三陰交), 내정(內庭) 등에 침을 놓아 완치시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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월오한의원은 조선시대 허준 이제마와 함께 3대 의성(醫聖)으로 불린 사암도인의 사암침법을 전승하여 임상에 탁월한 효과를 얻고 있다. 월오한의원 한성규 대표원장은 200여 년 간 이어온 가업을 6대째 이어 한방의술을 펼치고 있으며 월오 김경조 선생의 수제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