얼마 전 한의원을 찾은 40대 초반의 P 씨의 고민 얘기를 들으며 너무 과한 것도 너무 부족한 것도 모두 문제라는 생각을 다시 한번 해봤다. P 씨는 젊었을 때는 성욕이 넘쳐 흘러 이를 주체를 하지 못해 거의 매일 섹스를 했다고 한다.
그러나 30대 후반에 접어들면서부터 성에 관심이 부쩍 줄어들었고 몇 달을 부부생활을 하지 않아도 아무렇지도 않게 되었다고 한다. 성욕으로부터 자유로워져 마음은 편한데 아내와 살갗이 닿는 것조차 싫어지게 되면서 두 가지 문제가 생겼다 한다.
부부생활을 하지 않게 되면서 아내와 갈등이 점점 많아져 결혼 생활에 위기가 찾아온 것. 또 다른 문제는 생활의 의욕도 같이 없어져 사회생활에도 위기가 찾아왔다고 한다. 정상적인 성욕을 가지고 있지 않다는 것이 이렇게 많은 변화를 가져올 줄 몰랐다고 한다.
성에 문제가 발생하면 그 파장이 여러 부분에 미친다. 성욕이 너무 과한 성욕항진증도 문제지만 P 씨처럼 성욕이 아예 없는 성욕저하증도 조루증이나 발기부전 못지 않게 심각하게 받아들여야 한다. 성욕저하증은 단순히 심리적인 문제가 아니다. 성기능에 이상이 찾아와 정상적인 성욕을 못 느끼는 성기능장애가 나타난 것이다.
성욕이 없는 것은 자연스러운 현상이 아니다. 정상적인 정력 소유자라면 얼마에 한번씩 성욕을 느끼지는 것이 일반적이다. 성욕저하란 나이가 들어 나타나는 성욕감퇴와 달리 정상적인 청·장년 또는 노년기에 나타나는 남성성기능의 대표적인 증상이다.
성욕저하증은 현대에 와서 급증하는 성기능장애다. 최근 들어 스트레스로 인해 부부 모두 성욕저하증에 빠져 부부생활을 멀리하는 섹스리스부부가 급증하고 있는 것도 모두 이런 사회환경에 기인한다.
성욕저하는 신장 기능의 저하로 인해 나타나는 증상 중 하나다. 또한 성욕저하증은 발기부전의 전조증의 하나라 각별히 신경을 써야 한다. 그냥 놔두면 자연스럽게 성욕이 생기겠지 하면서 방치해두면 일이 더욱 크게 벌어진다. 조루증, 발기부전으로 이어질 수 있기 때문이다.
성욕저하는 성욕과 정력을 회복시키는 가미 익신장양턍 처방으로 치료한다. 정력을 감퇴시킨 원인을 찾아 그 부분을 보해 주면서 서서히 만족할 만한 정력을 되찾게 만들어준다. 지룡 선영비 파극천 새삼씨 산딸기씨 등 20여 가지 약재를 가감하여 만든 처방으로 성욕저하는 물론 조루와 발기부전에 매우 효과적이다. 익신장양탕은 젊은 층의 혈관성 발기부전에 좋다.
신장 기능을 돌보는 전문치료와 함께 스트레스를 풀거나 줄일 수 있는 방법을 함께 병행해야 한다. 스트레스는 성욕을 억제하기 때문이다. 스트레스에 대한 면역력을 높여주는 규칙적인 운동도 치료에 꼭 필요하다.
김재우 한의원 원장 www.kjwclinic.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