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4일 전남 여수에서 대형 트레일러 운전자가 졸음운전을 하다 10중 추돌 사고를 내 여행 중이던 일가족이 참변을 당했다. 사진=여수소방서 제공
14일 오후 2시 10분께 전남 여수시 만흥동 엑스포 자동차전용도로 마래터널에서 유 아무개 씨(53)가 몰던 25톤 대형 트레일러가 2차로를 서행하던 아반테 승용차를 들이받았다. 트레일러는 터널에 진입하면서 일렬로 서있는 차량을 잇달아 들이받고 멈춰 섰다. 일부 차량은 충격으로 밀려나면서 10대의 차량이 연쇄 추돌했다.
이 사고로 조 아무개 씨(36)가 몰던 아반테 차량 뒷자리에 타고 있던 조씨의 어머니 김 아무개 씨(61)가 숨지고 큰누나(41)가 의식불명상태에 빠졌다. 조씨 가족은 휴일을 맞아 여수로 나들이를 가는 길에 변을 당한 것으로 알려졌다. 다른 차량 운전자와 승객 4명도 다쳐 병원에서 치료를 받고 있다.
전남 여수 경찰서는 유씨를 교통사고처리특례법 위반 혐의로 입건해 정확한 사고 경위를 조사 중이다. 경찰은 사고 원인을 다각도로 규명해 유씨에 대한 신병 처리 방향을 정할 방침이다. 유씨가 몬 트레일러 차량의 사고 당시 주행속도 분석을 국립과학수사연구원 또는 도로교통공단에 의뢰할 계획이다.
경찰조사에서 유씨는 “날씨는 덥고 점심을 먹고 난 직후라 피로가 밀려와 터널 진입 당시 깜박 졸았다“고 진술했다. 음주측정 결과 술은 마시지 않은 것으로 나타났다.
앞서 지난달 17일 강원 평창군 봉평면 영동고속도로 상행선 봉평터널 입구에서는 운전자의 졸음운전으로 관광버스가 승용차 5대를 추돌해 4명이 숨지고 37명이 중경상을 입었다.
김상훈 기자 ksanghoon@ilyo.co.kr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