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대 불청객 성욕저하, 발기부전, 조루증 쫓아내야 침실 평화
최근 한 결혼정보회사가 전국 미혼남녀 2000명에게 ‘성생활이 전체 결혼생활에서 차지하는 중요도’에 관한 설문조사를 실시했더니 무려 ‘결혼생활의 57.3%를 차지한다’는 결론이 나왔다고 한다. 결혼의 행복지수가 만족스러운 성생활과 꼭 정비례하는 것은 아니지만 그만큼 성생활의 중요성이 높아지고 있는 것이다. 실제로 기혼 부부들의 성 트러블로 인한 이혼율은 계속 증가하는 추세다.
이처럼 중요한 성생활이지만 서로가 만족스러운 경우는 얼마나 될까. 병원에 가지 않고도 현재 자신의 성생활에 별다른 문제가 없는지 체크해보는 방법이 있다. 지능지수 IQ, 감성지수 EQ처럼 자신의 성생활을 나타내 주는 성생활 지수 SQ(Sexual Quotient)를 활용하면 된다. 다국적 제약회사인 화이자제약 연구진이 브라질의 저명한 성과학자 카미타 압도 박사와 공동으로 개발한 것으로, 전희와 발기 정도, 오르가슴, 성생활 만족도 등에 대한 10개 항목으로 이루어져 있다.
체크 결과 성생활지수가 낮을수록 문제가 심각하다. 유로탑비뇨기과 이선규 원장은 “대부분 성욕이나 발기력, 사정조절 능력 중 어느 한 가지에 이상이 있는 경우”라며 “모두 남성의 성기능을 판단하는 대표적인 기준이 되는 요소”라고 밝혔다.
성욕저하 발기는 정상적으로 일어나지만 성행위를 포함한 성과 연관된 것에 대한 흥미나 관심이 없는 상태다. 성욕(리비도)은 남성호르몬인 테스토스테론과 밀접한 연관이 있어서, 남성호르몬 분비가 적으면 성욕저하로 이어진다.
“예를 들어 갱년기가 시작돼 남성호르몬 수치가 떨어진 중년 남성이라면 성욕까지 덩달아 크게 떨어지게 된다. 이런 경우 호르몬제를 복용해서 부족한 남성호르몬을 채워주면 효과가 있다”는 것이 한국성과학연구소 이윤수 소장(비뇨기과 전문의)의 설명이다.
중년 남성들의 성욕이 떨어지는 원인은 뭐니뭐니 해도 스트레스. 심한 스트레스를 받으면 자율신경계의 기능이 떨어져 성에 대한 흥미와 욕구가 저하되고, 결국 성생활의 만족도가 크게 떨어지고 발기부전을 부르기도 한다.
자신의 성기가 왜소하다고 여기는 남성들의 강박관념도 마찬가지다. 크기에 집착하지 말고 아내가 무엇을 좋아하는지 알아보는 솔직한 대화가 좋은 대안이다. 아내도 마찬가지다. 남편이 무엇을 좋아하는지 서로 솔직하게 묻고 털어놓을 수 있을 때 건강한 성생활을 누릴 수 있다.
발기부전 3개월 이상 성관계가 가능할 정도로 충분히 발기되지 않는 경우에 의심해야 한다. 우리나라 40대 남성의 발기부전 유병률은 8%로 중국·대만·말레이시아의 4%보다 2배나 높은 수준으로 알려져 있다. 하지만 발기부전 치료제를 쓰거나 수술을 하면 90% 이상 치료가 가능하다.
역시 직장의 일이나 인간관계에서 스트레스를 잘 받는 남성들이 요주의 대상이다. 이선규 원장에 따르면 불안이나 조심, 걱정, 우울 등의 정신적인 스트레스가 누적되면 발기신경에서 발기를 저해하는 ‘노에피네프린’이라는 화학물질이 분비돼 발기가 원활하지 않게 된다.
40세 이전에 나타나는 발기장애의 절반 이상이 스트레스 때문이다. 이런 경우에는 자신의 노력만으로 발기부전이 사라지지 않는다면 전문가의 도움을 받는 게 좋다.
만약 일시적인 스트레스로 한두 번 발기가 안 될 때는 다음 관계를 할 때 자신감을 잃지 않는 것이 중요하다. “또 발기가 안 되면 어떡하나” 하는 불안한 마음이 발기부전을 악화시킬 수 있다.
그런가 하면 동맥경화나 당뇨병, 고혈압 같은 질환 때문에 발기부전이 찾아오는 경우도 종종 있다. 20~30대 젊은 층이라면 스트레스, 과로, 술, 담배 등으로 인해 성기능이 떨어지는 경우가 대부분이지만, 중년이 되면 질병으로 인한 경우가 3분의 2를 차지한다. 이럴 때는 당연히 원인 질병부터 치료해야 증상이 좋아진다.
사정조절 흔히 비정상적으로 사정을 일찍 해버리는 질환인 ‘조루증’ 남성을 토끼에 빗대어 말한다. 사정시간이 단 2~3초면 끝날 정도로 짧은 동물이 토끼로 알려져 있기 때문이다. 성인 남성의 60% 이상이 조루증으로 고민한다는 통계도 있을 정도로 흔한 장애다.
그렇다고 무조건 모두 치료해야 하는 것은 아니다. 치료의 기준은 상대에 의해 좌우된다. 자신이 일찍 사정을 하는 편이더라도 상대가 그 시간 내에 충분히 오르가슴을 느낀다면 치료할 필요가 없고, 그렇지 않을 때는 전문가와 상의하는 것이 바람직하다.
성생활지수 SQ 체크해보자 최근 6개월 동안의 자신의 성생활에 대해 최대한 솔직하게 대답하면 된다. | 절대 아니다 [1] | 거의 아니다 [2] | 가끔 그렇다 [3] | 종종 그렇다 [4] | 항상 그렇다 [5] |
1. 성욕이 성교를 자신 있게 시작할 정도로 충분하다. | |||||
2. 자신의 성적 매력이 상대를 잠자리로 유도하고 또 성교가 만족스러울 정도로 충분하다. | |||||
3. 성교 전 애무를 즐기며 또한 자신과 상대 모두 만족한다. | |||||
4. 자신의 성행위가 상대의 성적 만족이나 절정감 정도에 영향을 받은 적이 있다. | |||||
5. 오르가슴을 충분히 느끼면서 성행위를 끝낼 때까지 발기 상태를 유지할 수 있다. | |||||
6. 성적 자극을 받으면 오르가슴을 충분히 느낄 정도의 성행위를 할 수 있겠다는 확신이 들 정도로 딱딱하게 발기가 된다. | |||||
7. 성행위 동안 발기 상태를 일관되게 유지할 수 있다. | |||||
8. 원하는 시간만큼 성행위를 할 수 있도록 사정을 조절할 수 있다. | |||||
9. 성교 시 오르가슴과 절정감을 느낀다. | |||||
10. 자신의 성적 능력이 성행위 중 다른 체위를 시도하거나 성교 횟수를 늘리는 등의 시도를 자신 있게 할 수 있다. | |||||
[결과] 위의 항목에 답한 점수에 2를 곱한 수가 자신의 SQ 지수다. 모두 100점 만점으로, 점수에 따라 크게 다섯 가지 타입으로 구분된다. ▶80~100 : 뜨거운 애정생활 성적으로 만족스러우며 성생활을 최대로 즐기고 있다. ▶60~80 : 미지근한 애정생활 성행위를 즐기긴 하지만 뭔가 개선해야 될 부분이 있는 타입. ▶40~60 : 평범한 애정생활 현재보다 더 나은 성생활을 즐기고 싶은 타입이다. ▶20~40 : 실망스러운 애정생활 성생활이 전혀 만족스럽지 않다. ▶0~20 : 좌절된 애정생활 성관계를 하느니 차라리 야한 책을 보는 것이 더 즐거울 정도의 문제성 타입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