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어부들 “보복운항 아닌 정상적 조업 활동”
양평 남한강에서 수상스키 보트와 어업선이 충돌 위험에 처해있다.(사진=CCTV 동영상 캡쳐)
[양평=일요신문]유인선 기자 = 도로위의 보복운전이 사회적 문제로 대두되고 있는 가운데 양평 남한강에서 수상스키 보트를 가로막고 충돌 위협을 가하는 보복운항 사건이 발생해 논란이 일고 있다.
17일 현장 목격자등에 의하면 지난 13일 오전 11시 30분경 어부들이 수상스키를 타는 사람을 향해 어선을 빠른 속도로 몰아 위협을 가하는가 하면, 여러 명의 아이들이 타고 있는 ‘플라이 피쉬’(모터보트에 로프로 연결한 가오리 모양의 고무보트에 매달려서 타는 수상 스포츠)를 향해 돌진해 자칫 대형 인명사고로 이어질 뻔 했다고 밝혔다.
또한 “이들의 위험천만한 위협운항은 손님들의 112신고로 경찰이 출동해서야 가까스로 멈췄다”고 당시 상황을 설명했다.
양평 남한강에서 수상스키 보트와 어업선이 충돌 위험에 처해있다.(사진=CCTV 동영상 캡쳐)
수상스키업체 관계자는 “이런 위험천만한 방법으로 보복운항을 한 사람들은 지역 어촌계원들로 수상스키 업체가 자신들의 어업에 지장을 준다는 이유로 위협운항을 벌인 것”이라며 “ 당시 손님들이 이 광경을 목격하고 되돌아가는 등 심각한 영업방해를 당했다”고 주장했다.
이어 “이 같은 행동이 올 들어 벌써 두 번째 발생했고 최근에는 수상스키용 구조물을 고의로 훼손하기도 했다”고 울분을 토로했다.
고속으로 운항 중인 ‘플라이 피쉬’에 탄 아이들을 지켜보던 손님들은 “북한강 사고처럼 충돌로 인해 인명 사고로 이어질 수 있었다”면서 “이는 살인미수로 반드시 철저한 수사로 처벌해야 한다”고 분개했다. 이 손님들은 사건을 자신들의 거주지인 강남경찰서로 이첩해줄 것을 강력히 요청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대해 양평어촌계장 김 모씨는 “해당 수상스키장 주변은 물론 남한강 전체가 조업구역으로 목 좋은 곳을 찾아 조업할 수밖에 없다”며 “지난 13일 역시 정상적인 조업의 일환으로 영업방해를 한 적이 없다”고 부인했다.
또한 “오히려 해당 수상스키장이 여러 차례 벌금을 부과 받는 등 불법행위를 저질러 왔다”고 덧 붙였다.
한편, 이날 사건을 목격한 손님 5명이 진술서와 함께 위협운항 정황이 담긴 CCTV 영상과 사진 등을 경찰에 제출한 것으로 알려졌다.
ilyo22@ily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