퇴직자에게 특혜를 주는 도피아 구축 시도
- 특혜퇴출을 시도하는 박원순 시장의 정책과도 맞지 않아
[서울=일요신문] 김정훈 기자= 박원순 서울시장은 지난 6월 기자회견을 갖고, 구의역 사고를 초래했던 ‘메피아’를 원천적으로 척결하겠다고 밝힌 바 있음에도 불구하고 도시철도의 특혜 구조화를 시도했던 김태호 전 사장을 서울메트로 사장으로 내정함에 따라 충격을 주고 있다.
서울시의회 김상훈 의원
김태호 사장 내정자는 그동안 서울메트로, 서울도시철도공사 퇴직자들이 자회사에서 정년과 임금보장을 받는 동안 청년들의 임금과 노동력을 착취해 왔던 관피아, 철피아, 메피아를 그대로 답습하는 ‘성남~여주 복선전철 운영사업 참여계획’을 수립했던 것으로 드러났다.
김 사장 내정자는 서울도시철도공사 정년이 60세임에도 불구하고 자회사에서는 정년 61세, 계약직 2년을 포함해 63세까지 연장 근무할 수 있다는 허점을 이용하여 실제로는 철저하게 서울도시철도공사 퇴직자만을 위한 재취업 자리를 마련하고자 했던 것으로 밝혀졌다.
또한, 서울도시철도공사 이사회 회의록과 보고서에 따르면 ‘성남~여주 복선전철 운영사업 참여계획’은 근본적인 적자구조이며 수요예측의 신뢰도가 저하됨에 따라 재정적 불안을 증가시키는 요인으로 작용할 것으로 판단된다고 한 바 있다.
그러나, 김 사장 내정자는 본인의 실적 챙기기에만 급급한 나머지 서울도시철도공사가 2013년 2,877억원, 2014년 2,658억원, 2015년 2,710억원 등 매년 수 천억원의 손실을 보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초기 5년간 약 103억원의 추가적인 적자부분에 대해 약간의 적자라는 둥 안이하게 대처한 것으로 파악되어 실제 서울도시철도공사의 경영개선을 고민했던 CEO였는지 의심하지 않을 수 없다는 평가다.
김상훈 의원(더불어민주당, 마포1)은 “이를 통해 김태호 사장이 막대한 부채해소에 대한 관심은 없고, 우리 사회 부패 구조였던 철피아 만들기에 앞장서고 있음을 여과 없이 드러낸 것”이라고 말했다.
또한, “이번 김태호 서울메트로 사장 후보자 임명은 박원순 시장의 메피아 척결의지가 얼마나 허무하고 부족한지 여실히 보여주는 낙하산 인사의 전형”이라고 한탄하고, “메피아를 넘어서는 도피아를 만들고자 계획했음에도 불구하고 서울메트로 사장으로 내정된 김태호 사장은 시민에 대한 깊은 사과와 함께 반드시 자리에서 물러나야 것”이라고 강력히 촉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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