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기도 남양주에서 40대 여성이 10억원대 재산을 가로채기 위해 내연남과 짜고 50대 남편에게 치사량의 니코틴을 먹여 살해해 충격을 주고 있다. 캡처=TV조선
경기 남양주경찰서는 숨진 남편(53)의 아내 송 아무개 씨(47)와 내연남 황 아무개 씨(46) 등 2명을 살인 및 사기미수 혐의로 구속했다고 지난 21일 밝혔다.
경찰은 이들이 지난 4월 22일 남양주시 한 아파트에서 니코틴 원액과 수면유도제 졸피뎀을 이용해 남편을 살해한 것으로 보고 있다. 니코틴을 이용한 국내 첫 살인 사건이다．
국립과학수사연구원 부검 결과 남편의 사인은 니코틴 중독이었다. 니코틴은 담배에도 포함된 유해물질로 신경전달물질로 알려져 있다. 니코틴이 과량 투입돼 몸 안에 강한 자극이 생기면 호흡, 심장박동 등에 부조화가 생겨 심장마비가 일어날 수 있다.
고농도 액상 니코틴은 ‘화학물질관리법’ 상 유독물질에 해당해 허가를 받아야 제조하고 유통할 수 있다. 하지만 전자담배 이용 인구가 늘면서 국외 사이트 등을 통해 음성적으로 거래되고 있다. 니코틴 원액은 색과 냄새가 없어 육안으로 구별하기 어려운 것으로 알려졌다.
이번에 숨진 남편의 시신에서는 니코틴이 1.95㎎이 검출됐다. 이는 안전한 수준보다 11배나 많은 수치로 신체 조건에 따라 사망할 수 있는 양이다. 남편의 혈액에선 수면제 성분의 졸피뎀도 함께 검출됐다.
한편 아내와 내연남은 현재 혐의를 부인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김상훈 기자 ksanghoon@ilyo.co.kr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