억지로 먹이면 소화장애
실제로 성장질환 전문 키우미한의원이 지난해 8~10월 사이 잦은 복통으로 수도권지역 5개 체인 한의원을 찾은 어린이(4~13세) 322명을 대상으로 조사한 결과, 전체의 86%가 두 가지 이상의 잡곡을 혼식하는 것으로 나타났다고 밝혔다. 복통을 호소하는 어린이 중에서 5가지 이상의 잡곡을 혼식한다는 경우가 39.7%, 10가지 이상을 혼식하는 경우가 9.9%나 됐다.
따라서 평소 소화기가 약하거나 6세 이하의 어린이에게는 억지로 잡곡밥을 먹이지 않는 게 좋다. 소화기가 약한 어린이는 평소 얼굴색이 누렇거나 푸석해 보이고, 손·발톱이 얇아지면서 잘 벗겨지는 증상을 보이기 쉽다. 또 툭하면 체하고, 배가 아프다고 하거나 입 냄새도 심하다. 딱딱하고 덩어리진 음식을 잘 삼키지 못하는 아이들도 잡곡밥은 상극이다.
특히 4세 미만이면 쌀밥이 낫다. 잡곡밥을 먹일 때는 6세 미만이면 잡곡 혼합비율을 5% 이내, 1~2가지 곡물로 제한하는 게 바람직하다. 소화가 잘되는 찹쌀이나 콩이 무난하다. 이때 동치미, 김치 등 발효식품을 반찬으로 준비하면 잡곡밥을 소화시키는 데 도움이 된다. 여섯 살 이상이라면 혼식 비율을 10%, 열 살 이상은 20% 정도로 조금씩 늘려간다.
이와 함께 아이들의 위장을 튼튼하게 하려면 인스턴트식품, 군것질을 멀리하고, 위장의 활동을 방해하는 찬 음식을 먹이지 않는 게 좋다.
송은숙 건강전문 프리랜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