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일요신문] 김정훈 기자= 청각장애인은 언어를 통한 의사소통의 어려움 뿐 아니라, 방문자가 초인종이나 문을 두드려도 소리를 듣지 못하는 등 세상과 단절되어 사회적 고립으로 이어지는 경우가 많다.
영등포구(구청장 조길형)가 이를 해결하기 위해 청각장애인 가정에 초인종 대신 외부 세상과의 소통을 돕는 ‘초인등 설치사업’을 실시한다.
초인등이란 청각장애인을 위해 고안된 보조기구로 방문객이 벨을 누르면 센서가 작동해 집안에 설치된 등이 울려 일반가정의 초인종과 같은 역할을 한다.
이에 구는 11월까지 기초생활 수급자, 중증장애인 가정을 우선한 청각장애인 가정 45세대를 대상으로 초인등을 설치할 예정이다. 이를 위해 지난 7월 28일 ‘초인등 설치사업’ 발대식을 마치고 현재 약 15가구에 초인등을 설치 하였다. 사업비는 사회복지공동모금회의 후원 받는다.
이번 사업은 구의 기획 아래 영등포구수화통역센터와 함께 진행한다. 센터에서 전문 강사를 초빙하여 ‘사랑의 수화교실’을 운영하고, 그 수료생으로 구성된 ‘손누리 봉사단’과 함께 이번 초인등 설치 봉사까지 이어지는 등 구와 센터가 손잡고 지역사회에 소통의 빛을 비추는 역할을 톡톡히 하고 있다.
한편, 봉사단은 초인등 설치 뿐 만 아니라 거동이 어려운 청각․언어장애인들이 필요한 욕구를 파악하고 이를 해당 복지담당 직원과 연결해 지원받을 수 있도록 하는 등의 임무도 맡게 된다.
‘찾동’ 개편 이후 찾아가는 복지서비스의 일환으로 봉사단의 재능기부를 통한 수화 활용도를 높인 것이다.
조길형 영등포구청장은 “초인등은 청각장애인 가정과 세상을 잇는 빛과 같은 역할을 할 것.”이라며, “청각장애인을 위한 사업처럼 다른 유형의 장애인들에게도 필요한 부분이 무엇인지 고민해서 세심한 지원을 위한 노력을 아끼지 않겠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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