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모한 칫솔질이 문제야!
일단 시린 증상 자체가 무슨 병은 아니다. 하지만 경우에 따라서는 치아에 문제가 생긴 경우도 있으므로 확인해 보는 것이 좋다.
시린 이의 가장 흔한 원인은 잘못된 칫솔질이다. ‘지각 과민 치아’라고 해서 칫솔을 잡은 손에 힘을 주고 심하게 칫솔질을 하거나 너무 자주 닦으면 치아 표면의 법랑질이 벗겨져서 차거나 뜨거운 음식은 물론 신 음식, 단 음식에도 이가 시리게 되는 것이다. 손톱으로 잇몸과 치아의 경계 부위를 살짝 긁어봐서 걸리면서 시큰한 느낌이 있으면 지각 과민 치아일 가능성이 크다.
이럴 때는 병원에 가지 않고 칫솔질만 올바로 해도 시린 증상이 좋아진다. 이와 이, 이와 잇몸 사이의 음식 찌꺼기를 잘 닦아내면서 이 표면의 마모를 줄이는 칫솔질을 익혀야 한다. 칫솔을 가볍게 손에 쥔 상태에서 칫솔모를 이와 잇몸 사이에 45도 각도로 댄 다음 이 사이의 찌꺼기를 잇몸에서 먼 쪽으로 털어준다는 느낌으로 닦으면 된다. 특히 잠자기 전에는 세균막이 잘 생기는 어금니를 세심하게 닦고 혀, 볼 안도 닦아주면 좋다.
칫솔질을 잘 하라고 해서 너무 자주 하는 것은 삼간다. 하루에 매끼 식후 3번과 잠자기 전에 1번을 합해 4번이면 된다. 칫솔을 고를 때는 중간 정도로 부드러운 모, 칫솔모가 자신의 이 2~3개 크기인 것이 적당하다. 손잡이는 직선이 낫다. 치약은 이를 세게 닦는 사람이라면 연마제가 적게 들어간 것을 고르는 것이 좋다. 시린 이 전용 치약도 나와 있다.
하지만 이미 치아가 닳았을 때는 자각과민 완화제로 코팅해 주면 좋고, 마모가 심한 경우에는 치아와 비슷한 색의 레진으로 노출된 부위를 메워주는 치료가 필요하다. 치아에 금이 가거나 떨어져 나간 경우에도 손상된 부분을 메워야 한다.
잘못된 칫솔질 외에 평소 이를 악물거나 가는 습관이 있는 경우, 마른 오징어처럼 질긴 음식을 좋아해도 지각 과민 치아가 되기 쉽다. 톡 쏘는 맛에 마시는 탄산음료처럼 산이 높은 음료수를 많이 마셔도 마찬가지다. 탄산음료를 마셨을 때는 물로 입안을 바로 헹궈주고, 칫솔질은 30분~1시간 정도 지나서 하는 게 좋다. 바로 칫솔질을 하면 치아의 법랑질이 손상되기 쉽다.
시린 이의 원인이 충치, 잇몸병이라면 치과를 찾아 적절한 치료를 받아야 증상이 사라진다.
충치일 때는 거울에서 입을 벌리고 살펴보면 어느 정도 알 수 있다. 충치가 많이 진행되면 찬 음식을 먹었을 때 그냥 시린 정도가 아니라 바늘로 찌르는 듯한 심한 통증이 나타나기도 한다.
양치질을 할 때 피가 나거나 잇몸이 부어 있다면 잇몸병이 원인이다. 찬 음식을 먹을 때 이가 시리면서 이런 증상을 보인다면 그냥 잇몸약만 사다 바르지 말고 치과를 찾는 것이 좋다. 잇몸질환의 원인인 치석을 제거해야 한다. 아래 앞니 안쪽을 살펴 누런 치석이 보인다면 다른 곳에도 치석이 많이 생겼을 가능성이 크다. 잇몸질환을 그대로 두면 이가 흔들리는 느낌이 들게 된다.
한 가지, 무덥다고 얼음을 깨물어 먹는 것은 삼간다. 치아가 깨지거나 갈라질 수 있고 턱관절 장애를 일으키기도 한다. 굳이 시원하게 먹고 싶다면 작게 부숴 먹도록 한다.
송은숙 건강전문 프리랜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