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요신문] 경남 거제의 한 병원이 콜레라 의심 환자가 있었음에도 보건당국에 신고하지 않아 경찰에 고발됐다.
31일 정기석 질병관리본부장은 “거제의 한 병원에서 콜레라 신고가 지연돼 경찰에 고발 조치했다”고 밝혔다.
정 본부장은 이날 정부서울청사에서 열린 브리핑을 통해 “이 병원은 (첫 환자 발생 이후) 의료기관에서 수양성 설사 환자가 오면 지체 없이 신고해 달라고 저희가 누누이 당부를 했는데도 신고하지 않았다”고 지적했다.
정 본부장에 따르면 이번에 거제에서 발생한 콜레라 3번째 환자는 거제 소재 시장에서 정어리와 오징어를 구입한 후 지난 19~20일 이틀 동안 자택에서 섭취한 뒤 지난 21일 부터 설사 증세를 보이기 시작했다.
환자는 집 근처 의원에서 수액 치료를 받던 중 증상이 악화됐고 다음날 지역 소재 병원으로 옮겨졌다.
그러나 해당 병원은 환자가 심한 탈수로 급성신부전으로 병이 발전해 지난 26일 부산 소재 대학병원으로 이송하는 과정에서 신고 의무를 게을리 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대해 정 본부장은 “하루만 입원하고 바로 환자의 상태가 나빠져서 3차 병원으로 옮겼다는 점을 감안하면 아마 (병원의) 부주의에 의한 것이라고 생각한다”고 전했다.
주성연 기자 joofeel@ily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