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MBC뉴스 캡처
경기 분당경찰서는 지난 27일 오후 8시쯤 성남시 분당구 한 식당에 5살 된 아들과 2살 된 딸을 버려두고 떠난 뒤 4시간 넘게 찾으러 오지 않은 혐의(아동방임 및 유기)로 남편 오 아무개 씨(24)와 아내 김 아무개 씨(22)에 대한 수사를 벌이고 있다고 30일 밝혔다.
경찰에 따르면 이들 부부는 오후 7시쯤 식당에 들어가 1시간 가량 아이들과 함께 식사를 하다 오씨가 먼저 자리에서 일어나 식당을 떠났고 10분 뒤 아내 김씨도 아이들을 남긴 채 자리를 떴다. 이들 부부가 돌아오지 않자 식당 주인은 경찰에 신고했고 경찰은 식당 CCTV에 찍힌 오씨의 차량을 조회해 부부에게 연락했다.
하지만 경찰의 전화를 받은 아내 김씨는 “경찰이 나를 다른 사람으로 착각한 것 같다. 내 아이들이 아니다”라며 아이들을 버리고 떠난 일을 부인했다. 남편 오씨도 “아이들을 아내에게 맡겼다”라며 전화를 끊었다.
경찰이 “아동 유기 혐의로 형사처벌을 받을 수 있다”고 하자 오씨는 자정이 넘어 지구대로 찾아와 아이들을 데려갔다. 오씨는 경찰에 “아이들 엄마가 집을 자주 나간다”며 “그 일로 이날도 다퉜고 아내가 식당에 아이들만 두고 나간 줄 몰랐다”고 해명했다.
경찰은 식당 CCTV에 대한 정밀분석을 마치고 이들 부부를 소환해 아이들을 버리고 간 행위에 대한 고의성 여부 등을 조사할 방침이다.
김상훈 기자 ksanghoon@ily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