검찰, 임우근 한성기업 회장 자택과 서울사무소 압수수색
‘한성기업 특혜 대출 의혹’ 강만수 전 산업은행장.출처=연합뉴스
[일요신문] “강만수와 임우근은 고교동창” 검찰이 강만수(71) 전 산업은행장이 재직 당시 한성기업에 특혜성 대출을 관여한 정황을 포착해 수사에 나섰다.
검찰 부패범죄특별수사단(단장 김기동 검사장)은 2일 오전 서울 송파구에 있는 한성기업 서울사무소와 임우근 한성기업 회장 자택을 동시 압수수색하고 투자·대출 업무 관련 서류와 컴퓨터 하드디스크 등을 확보한 것으로 알려졌다.
한성기업은 강 전 행장이 산업은행장으로 있던 2011년 당시 시중은행에서 받은 대출 금리 연 6.4%보다 0.5% 포인트가량 낮은 연 5.87∼5.93% 이자율로 산업은행으로부터 180억원을 대출받았다.
검찰은 한성기업이 산업은행으로부터 거액의 대출을 받게 된 경위, 대출 금리의 적정성, 강 전 행장의 관여 여부 등을 집중적으로 조사할 계획이다.
특히, 강 전 행장은 임 회장과 경남고 동창 관계로 한성기업의 고문을 지낸 적도 있는 것으로 알려져 두 사람의 대출 관여에 주목하고 있다.
또한, 검찰은 한성기업이 산업은행으로부터 대출을 받은 2011년 강 전 행장이 ‘투자 유치’ 압력 행사 의혹을 받고 있는 업체에 투자한 경위도 예의주시하고 있다.
한성기업은 그해 이 업체에 5억원을 투자해 현재 지분 4.29%를 보유 중인 것으로 확인됐다.
이 업체는 강 전 행장의 지인들이 주요 주주로 2012년 2월부터 2013년 11월 사이 산업은행의 자회사인 대우조선해양으로부터 44억원의 투자를 받은 혐의(사기) 등으로 지난달 27일 업체 대표가 구속됐다.
검찰은 강 전 행장이 부임시 투자를 받다가 퇴임시 투자가 끊기는 등 압력을 행사해 투자를 받았다고 보고 있다. 하지만 강 전 행장은 “투자를 검토해 볼 것을 권고한 것은 사실이지만 부정한 청탁이나 강압은 없었다”며 혐의를 부인하고 있어 검찰의 수사확대 여부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서동철 기자 ilyo1003@ily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