면 따로 스프 따로
라면에 들어있는 나트륨을 소금으로 환산하려면 나트륨량에 2.5를 곱하면 된다. 소금의 40%가 나트륨이기 때문이다. 예를 들어 나트륨의 함량이 2000㎎ 이상인 라면은 소금량으로 환산하면 WHO 1일 소금 권장량인 5g을 초과하게 된다. 나트륨을 지나치게 섭취하면 고혈압이나 심장병, 위염 등의 각종 질환에 걸릴 위험이 높아지게 된다는 것은 이미 상식이다.
따라서 라면을 먹을 때 싱겁게 먹는 습관을 들이는 것이 좋다. 우선 라면의 스프를 모두 넣지 않고 3분의 1 정도 남기도록 한다. 싱거워서 맛이 덜하다면 고춧가루를 조금 넣어 매운맛을 더하는 방법도 있다.
스프뿐만 아니라 면발의 나트륨 함량도 줄여야 한다. 번거롭더라도 냄비 두 개에 면과 스프를 각각 끓인 다음 익은 면을 물에 한 번 헹궈내고 스프를 끓인 냄비에 넣어 먹으면 나트륨 함량을 줄이면서 쫄깃한 라면 맛을 즐길 수 있다. 또 라면을 살짝 끓인 물을 한번 버린 다음 다시 끓는 물을 부어 끓이면 라면 속에 들어있는 화학첨가물까지 어느 정도 제거된다.
냉장고에 쓰다 남은 야채를 활용해도 좋다. 대파나 호박, 양파 등의 야채를 썰어 넣고 끓이면 야채에서 빠져나오는 수분으로 인해 짠맛이 덜하고 라면의 맛과도 잘 어우러진다. 먹기 직전에 채 썬 오이나 양배추를 넣어도 좋다.
흔히 라면과 함께 먹는 배추김치 역시 나트륨 함량이 높다. 나트륨 함량이 적은 동치미, 나박김치 등으로 먹는 것이 좋다.
송은숙 건강전문 프리랜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