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서울시립대 교직원과 함께 몰카가 성범죄임을 알리는 인식개선 캠페인도 진행
- 시, “새학기 맞춰 대학 내 몰카 예방 차원…근절로 이어질 수 있도록 지속 점검”
[서울=일요신문] 김정훈 기자= 전문탐지장비를 가지고 다니며 서울시내 지하철역 화장실, 탈의실, 수영장 등에 설치된 몰래카메라(이하 ‘몰카’)를 잡아내는 서울시 여성안심보안관이 서울시립대학교 내 여자화장실, 샤워실 등 190개소에 대해 몰카 합동점검을 실시했다.
여성안심보안관 활동 이후 50명 전원이 모여 대대적인 점검에 나선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서울시와 서울시립대학교는 새학기를 맞아 9월 2일(금) 13시 서울시립대학교에서 대학교 내 몰카설치 여부를 점검하고, 몰카에 대한 경각심과 사회적 인식을 높이는 캠페인을 펼쳤다고 4일(일) 밝혔다.
먼저 이날 합동점검은 1조에 여성안심보안관 2명, 시립대 직원 1명씩, 총 25개조가 서울시립대학교 27개동에 있는 여자화장실 180개소와 샤워실 10개소를 전수점검하는 방식으로 진행됐다. 1조당 약 7~8개소를 점검한 셈.
이어 학생회관 입구에서 여성안심보안관과 서울시립대학교 교직원 약 100여명이 몰카가 엄연한 성범죄임을 알려주는 유인물을 학생들에게 배포하는 캠페인을 펼쳤다.
한편, 여성안심보안관은 서울시가 지난 3월 발표한「여성안심특별시2.0」대책 16개 사업 중 하나다. 인격살인으로까지 이어지는 몰카 범죄를 여성 스스로 적발‧차단함으로써 여성이 안전한 도시를 여성 주도로 만들자는 취지로 시행하고 있다. 사회적 일자리 창출에도 기여한다.
경찰청 자료에 따르면 서울시에서 발생한 몰래 카메라 관련 범죄 건수는 990건(’12년) → 1,729건(’13년) → 2,630건(’14년) → 3,638건(’15년)으로 해마다 급증하고 있다.
이날 합동점검에 함께 참여한 서울시립대 총학생회 학생인권국 이시연(21세) 학생은 “타 대학교에서 몰카가 유출됐던 적이 있었는데 이번에 학교 내 화장실과 샤워실을 합동점검해 조금이나마 안심이 된다”며, “이러한 합동점검이 비정기적이라도 가끔 이뤄진다면 몰래카메라를 예방하는 효과가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고 말했다.
박종수 서울시 여성정책담당관은 “새학기 시즌에 맞춰 대학 내에서 발생할 수 있는 몰카를 예방하고자 서울시립대에서 첫 합동점검을 실시하게 됐다”며, “앞으로도 꾸준한 점검활동과 사회인식개선 캠페인을 추진해 몰카 근절까지 이어질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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