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등 안전조치 눈치보다 국민 안전 뒷전 비난 일어
비행기에선 무용지물 삼성 ‘갤럭시노트7’···미·유럽·일본 한국보다 하루 전 안전조치해 ‘물의’
“삼성전자 갤럭시노트7 국토부 안전조치 권고”고동진 삼성전자 무선사업부 사장이 지난8월 11일 서울 서초동 삼성전자 서초사옥에서 열린 ‘갤럭시노트7 미디어데이’ 행사에서 갤럭시 노트7을 소개하고 있다.사진=고성준 기자 joonko1@ilyo.co.kr
[일요신문] “항공기 내에서 갤럭시노트7의 전원을 꺼야 하며 충전을 해서도 안된다” 국토교통부는 10일 삼성전자 스마트폰 ‘갤럭시노트7’의 배터리 화재 문제와 관련해 이같은 내용의 안전조치를 권고했다. 이로써 삼성의 갤럭시노트7은 위탁수하물로 항공기에 싣지 못하게 되었다.
이에 따라 국토부는 항공사와 공항운영자에게 권고사항을 탑승객에게 안내를 철저하게 할 것과 위탁수하물에 대한 보안검색을 철저하게 할 것을 지시했다.
하지만 국토부의 이 같은 조치는 미국, 유럽, 일본 등 선진국에 비해 하루 늦게 취해져 자국기업에 대한 안전조치 문제를 눈치 본 것이 아니냐는 논란을 야기했다.
앞서 국토부는 지난 8일 “갤럭시노트7의 기내 반입 금지나 기내 충전 금지, 전원을 끄도록 하는 방안 등의 조치를 취할 계획이 없다”는 내용의 보도참고자료를 내기도 했었다.
불과 하루만인 9일 세계 각국에서 삼성 갤럭시노트7에 대한 권고가 나오자 국토부는 이날에서야 안전조치 권고를 낸 것이다.
고개숙인 삼성전자 갤럭시노트7
국토부 관계자는 국제민간항공기구에서 정한 항공위험물에 대한 가이드라인에 리튬이온배터리에 관한 규정이 없고 미국과 삼성전자를 통해 현황을 파악했다고 해명한 것으로 알려졌다.
국민 안전을 최우선해야할 국토부가 삼성전자 등 국내 대기업의 입장만 고려한 처사 등의 모습은 문제라는 지적이 제기되고 있다.
한편, 삼성전자의 갤럭시노트7은 지난달 출시해 돌풍을 이어가던 중 배터리폭발 등의 화재사고로 전량 리콜, 환불조치를 치르는 등 위기를 맞고 있다.
서동철 기자 ilyo1003@ily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