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구보건대에 재입학 한 만학 도들이 교정에서 파이팅을 외치고 있다. (왼쪽부터 이재홍 학과장, 배주영· 박민혁 씨) 사진=대구보건대 제공
[대구=일요신문] 김성영 기자= 국내 유명 대 석·박사 출신 고학력자들이 대구보건대 물리치료과에 재입학해 화제다.
현재 전문직에 종사하고 있는 이들이 올해 전문대 신입생으로 유턴한 이유는 필요한 전문지식을 쌓기 위해서다.
고려대 스포츠의학 석사 출신 박민혁씨는 현재 대구스포츠과학센터에서 연구원으로 일하고 있다.
운동선수들을 대상으로 경기력 향상과 부상 방지를 위해 연구, 검사, 분석하고 재활을 돕는 일이 그의 업무다.
그는 “대학원 출신자가 전문대에 왜 다시 입학 하느냐? “란 질문에 ”학문에는 높고 낮음이 없고 내 인생은 스스로 개척 하는 것이기 때문이다“고 답 했다.
매 수업시간 마다 한 조각 퍼즐이 맞춰지 듯 보람을 느낀다는 박 씨의 목표는 ”모든 국민이 상황에 따른 최적의 건강을 유지하도록 체계적이고 과학적인 프로그램을 개발하는 일이다“고 밝혔다.
영남대 스포츠과학 석사 출신 배주영(35)씨는 병원에서 인기 있는 운동처방사 이자 스포츠재활 센터장이다.
트레이닝과 재활운동 분야 실력은 인정받았지만 환자를 직접 케어 하는 데는 한계가 있어 물리치료사 도전 길에 나섰다.
배씨는 ”운동과 치료를 접목시켜 재활분야 1인자로 후학을 양성하는 것이 목표“라고 말했다.
이경배(가명)씨는 북경중의학대 출신 중의사 이자 한의학 박사다. 캐나다에서 중의원을 개업했지만 가업을 이으라는 아버지의 뜻에 따라 귀국했다.
자신의 전공인 추나(療法)요법으로 환자를 돌보고 싶었던 이씨는 “졸업 후 한국의 물리치료사로서 추나요법과 카이로 프락틱을 접목시키고 싶다”고 밝혔다.
서정득(가명)씨는 대학 졸업 후 병원 재활센터, 배구 국가대표, 프로 스포츠구단 등에서 9년 동안 트레이너로 활동 중인 운동처방 전문가다.
고교 때 부상으로 태권도 국가대표의 꿈을 접은 아픈 기억 때문에 부상선수를 위한 전문 재활센터를 건립하는 것이 꿈이다고 그는 말한다.
서 씨는 “처방과 치료는 다르기 때문에 물리치료사 라이센스가 필요했다”며, “매일 2시간 이상 통학하는 것이 힘들지만 후배 꿈나무들을 돕겠다고 생각하면 힘이 절로 난다”고 말했다.
이들은 모두 “대구보건대에 다시 진학한 이유는 진정한 꿈을 이루기 위해서다” 며, “현실에 안주하지 않고 배우려고 도전했기 때문에 더 당당할 수 있다”고 말했다.
이재홍 학과장은 “대구보건대가 취업과 창업에도 유리하지만 전문적인 교육을 받기 위해 진학하는 사례도 늘고 있다” 며, “고학력 만학도들이 근무를 마치고 야간 수업을 듣기위해 고단하지만 서로를 격려하고 나이 어린 동기를 챙겨서 수업에 활력이 되고 있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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