명품백 명품차 유혹…급전 꿔줬더니 먹튀
“정말 학창 시절엔 연예인에 별 관심이 없었어요. 그런데 20대 후반에서야 뒤늦게 빠순이가 돼 버렸어요. 스타의 집 앞에서 하염없이 기다리고 있는 내 모습이 무슨 사생팬 같아 스스로 한심스러웠던 적도 있었을 정도예요. 그럼에도 너무나 달콤하고 짜릿한 추억이기에, 그 사람의 진심을 알고 있다고 여겼기에 뭔가 착오가 있을 뿐 바로잡을 수 있다고 생각했어요. 그러던 어느 날 그 사람 소속사와 연결된 변호사에게 연락이 왔어요. 계속 이러면 스토커로 저를 고소하겠다더군요. 처음 그 얘길 듣고는 역시 그 사람 마음은 아닌데 소속사에서 우릴 갈라놓으려 한다고 더욱 확신하게 됐어요. 그리고 며칠 뒤 그 사람 열애설이 보도됐어요. 데이트 현장 사진도 공개되고 너무 달달한 열애 풀스토리도 소개됐더군요. 내가 그 사람과 뜨거운 사랑을 나누던 시절이라 믿었던 그 아름다운 시간들 동안 그 사람과 다른 여성 스타와 순애보 같은 사랑을 나눴더군요.”
지인의 소개로 만난 이 30대 초반의 여성은 덤덤하게 과거의 경험을 털어 놓았다. 소위 말하는 ‘양다리’의 피해자였다고 자신을 소개했지만 그 실체는 조금 다를 수도 있다. 필자가 평소 들어온 그 남자 스타의 연애 스타일은 ‘양다리’를 넘어선다. 동시에 서너 명과 교제했다고 알려졌을 정도이니. 대중의 사랑을 한몸에 받는 스타이면서 주위의 누구에게나 친절한 사람, 그렇지만 다소 자기중심적인 연애 스타일과 종종 너무 냉정한 그는 전형적인 ‘매력적인 나쁜 남자’다. 화려한 여성 편력을 자랑하고 있는 그는 열애설의 상대이던 여성 스타와도 오래 가지 않아 결별했다. 그럼에도 결별 과정에서 변호사까지 등장시켜 소송까지 운운했다는 부분은 다소 충격적이었다.
연예계에는 이처럼 스타들을 둘러싼 잔혹한 결별 관련 얘기들도 많이 떠돌아다닌다. 유명 연예인과의 교제로 행복한 나날을 보내다 잔혹한 결별 선언을 듣고 마음 고생한 사례들이야 수를 헤아릴 수 없이 많겠지만 그보다 더욱 구체적인 상처를 남긴 경우들도 있다. 평소 필자와 친분이 두터운 한 변호사는 기막힌 상담 사례를 하나 들려줬다.
“지인의 소개로 한 남자 연예인을 만난 이 여성은 그 연예인에게 2000만 원을 빌려줬는데 돌려받지 못해 소송을 제기하려고 저와 상담을 했어요. 사연이 기구하더군요. 사실 그 분은 원래 결혼을 약속하고 날짜까지 잡았던 남자 친구가 있었는데 우연히 그 남자 연예인과 알게 됐어요. 평범한 여성이었고 또 평범한 남성과 교제 중이었는데 엄청난 고가의 외제차를 타고 다니는 남자 연예인에게 급격히 빠져들었습니다. 그 남자 연예인이 명품 선물부터 해서 엄청나게 재력을 과시했던 모양인데 거기에 매료돼 결국 결혼을 약속한 남자 친구와 헤어졌습니다. 이건 제 표현이 아니라 그분 표현이에요. 그때 사랑보다 돈에 홀렸던 것 같다고. 그 과정에서 급한 일이 생겨 돈까지 2000만 원 빌려줬답니다. 그런데 이 남자 연예인이 물의를 빚어 연예계 활동이 중단됐고 자연스레 연락도 끊어졌다고 합니다. 처음엔 어떻게든 만나 위로를 해주고 싶어 했다는데 주위 사람들을 통해 그가 평소 보여준 엄청난 재력이 모두 신기루였다는 것도 알게 됐답니다. 그 화려했던 고가의 외제차도 대부분 지인의 것을 잠시 빌린 것일 뿐이었고요. 결국 결혼을 약속한 남친과 헤어지고 그 남자 연예인과도 결별하게 되면서 빌려준 2000만 원이라도 돌려받고 싶어 법적 상담을 받게 된 것이었습니다. 다행히 그 연예인의 지인이 대신 2000만 원을 갚아 줘 소송까지는 가지 않았는데 그 여성이 받은 엄청난 충격까지 보상을 받을 순 없었죠.”
방송가에선 한 남자 아나운서의 이야기가 전설처럼 떠돈다. 그는 자신이 꽤 여러 명의 아나운서, PD, 기자 등의 여성과 교제하며 방송가의 카사노바로 알려졌다고 한다. 소문은 자신이 소속된 방송국부터 시작해 오래지 않아 타 방송사까지 영역을 넓혀 갔다고 한다. 그가 이처럼 카사노바가 된 데에는 그의 빼어난 매력도 한몫했지만 그보다 더욱 출중한 무기는 바로 부친의 재력이었다고 한다. 한 방송 관계자의 설명이다.
“사실 그리 잘생긴 외모가 아니고 아나운서지만 평소엔 말도 다소 어눌합니다. 그런데 소문이 계속 이어졌습니다. 어느 아나운서가 사귀다 차였다는 얘기로 시작해 여성 PD와 기자까지 소문이 계속됐는데 하나같이 똑똑하고 예쁜 여성들이었습니다. 하도 그런 소문이 계속돼 방송국 차원의 징계 내지는 최소한 아나운서국 내에서의 조치가 필요한 게 아니냐는 얘기까지 나왔습니다. 그럼에도 그는 승승장구했습니다. 알고 보니 그의 부친이 엄청난 재력가라더군요. 그러다 보니 여성들이 먼저 호감을 보이며 접근한 사례가 많았고 방송국 윗선도 그 아나운서 부친 눈치를 보며 징계는커녕 오히려 뒤에서 밀어줬다고 합니다. 나중에 그 아나운서가 결혼을 하게 되는데 항간에선 그에게 차인 여성들이 결혼식장을 찾아와 테러를 할지도 몰라 아이돌 그룹 공연 때 부르는 경호업체를 동원해야 하는 게 아니냐는 얘기까지 나돌았을 정도입니다.”
조재진 프리랜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