음주가무 피할 수 없다면 ‘슬슬’
보통 목소리가 좀 거칠어도 대수롭지 않게 여기고 넘긴다. 하지만 좋아지지 않고 2주 이상 목소리가 이상하거나 안 나올 때는 검사를 받아보는 것이 좋다.
모임이 잦은 연말에 건강한 목소리를 유지하려면 물을 많이 마시는 것이 좋다. 성대점막이 항상 촉촉하고 윤활유가 잘 분비돼야 성대의 진동이 원활하게 이루어지고, 성대의 진동으로 인한 충격을 잘 견딜 수 있다.
특히 말을 많이 하는 일을 하거나 쉽게 목이 건조해져서 소리가 잘 나지 않을 때, 헛기침을 많이 할 때는 미지근한 물을 한 컵 마시면 한결 부드러워진다. 평소 물을 적게 마시는 사람은 의식적으로 물을 자주 마셔 하루 2리터 이상의 물을 마시는 것이 좋다.
침실의 습도에도 신경을 쓴다. 목이 건조해지지 않도록 젖은 빨래를 널어두거나 가습기를 사용하는 것이 좋다.
성대근육이 약해지지 않도록 발성연습도 꾸준히 한다. 하체운동을 하면 하체의 근육이 튼튼해지는 것처럼 발성연습을 하면 성대근육에 탄력이 생긴다. 하지만 성대를 장시간 무리하게 사용하는 것과 목소리가 변한 상태에서 말을 많이 하는 것은 오히려 좋지 않다.
속삭이는 듯한 작은 목소리는 가급적 적게 하도록 한다. 큰소리를 내는 것보다 목소리 건강에 나을 것으로 생각하기 쉽지만 편안하게 내는 목소리에 비해 목에 힘이 많이 들어가 성대근육을 혹사시킨다. 평소에는 너무 높거나 낮은 음보다 ‘미, 파, 솔’ 정도의 음으로 말하는 것이 좋다.
노래방이나 모임 등에서 큰 소리를 내야 한다면 목소리를 서서히 키우는 것이 요령. 가능하면 조용한 노래부터 시작하고 물을 자주 마신다.
이와 함께 전반적인 몸의 컨디션을 유지하는 것도 중요하다. 체력이 떨어지면 성대의 근육이 약해질 수 있고 면역력이 약해진다.
술과 담배는 목을 건조하게 만들고, 위산을 후두 쪽으로 역류시켜 성대와 후두를 붓게 만드는 주범으로 꼽힌다. 또한 술의 화학적 자극과 담배연기의 직접적인 성대 자극도 목소리 건강에 매우 나쁘다. 때문에 술자리에서 담배까지 연이어 피워대다가는 목에 무리가 가기 십상이다.
기름진 음식이나 맵고 짠 음식, 탄산음료, 카페인 음료, 초콜릿 등도 목소리를 생각한다면 삼가는 것이 좋다. 술, 담배와 마찬가지로 위산을 후두 쪽으로 역류시켜 역류성 인후두염을 유발할 수 있다. 카페인의 경우 성대의 윤활유 작용을 하는 점액의 분비를 억제시켜 성대를 건조하게 만들고, 그 결과 같은 자극에도 성대가 쉽게 손상될 수 있다.
흔히 목소리를 좋게 하는 식품으로 알려진 도라지나 달걀 등은 크게 도움이 되지 않으므로 너무 맹신하지 않도록 한다.
과음·과식을 하는 경우나 식사 후에 바로 눕는 경우에도 위산이 역류되기 쉽다. 적어도 잠들기 세 시간 내에는 음식을 섭취하지 않는 습관을 들인다. 말을 조금만 해도 감기에 걸린 것처럼 목이 쉬고 목에 뭔가 걸린 느낌 때문에 헛기침, 헛구역질이 자주 나온다면 역류성 인후두염을 의심해보는 것이 좋다.
송은숙 건강전문 프리랜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