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디서 많이 본 듯한…
그런데 최근의 박 전 대표 강경 분위기는 지난 2002년 한나라당을 탈당할 때와 비슷하다는 점에서 흥미를 끈다. 당시 한나라당 부총재였던 박 전 대표는 탈당 선언 8일 전인 2002년 2월 8일 이회창 총재와 만나 경선 담판을 시도했으나 실패했다. 그때 이 총재는 대선후보 선거인단 가운데 일반국민 참여비율을 50%로 하자는 박 부총재의 주장은 받아들이기로 했으나 대선 전 집단지도체제 도입, 총재직 폐지 등의 추가조건을 받아들이지 않아 회담은 결렬됐다.
그때 정치권에서는 “박 전 대표 성향상 탈당을 포함한 초강수를 둘 것”이라는 전망이 우세했다. 결국 그는 2002년 2월 28일 “대선 후보 경선에 국민참여를 보장해야 한다”며 한나라당을 떠나버렸다.
이 사건을 계기로 일각에서는 그를 ‘원칙의 정치인’으로 자리매김하기도 했다. 하지만 이명박 전 서울시장 측에서는 “당시 일반국민 참여비율 확대를 고집한 끝에 이것이 받아들여졌음에도 당 개혁의지 부족 등을 추가로 내세워 결국 그 해 2월 28일 탈당을 강행했다”고 주장했다. 이에 박 전 대표 측은 “그런 주장이 이 전 시장이 늘 말해온 네거티브 공세다”라고 반발한 바 있다. 박 전 대표는 2002년 5월 ‘벤처 정당’ 한국미래연합을 창당했지만 결과는 여의치 않았고 11월 한나라당과 미래연합의 당 대 당 합당 형식으로 복당했다.
성기노 기자 kino@ily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