봄기운은 안으로 스트레스는 멀리~
식물을 자주 보면 스트레스 해소, 뇌기능 활성화에도 좋다. 식물을 볼 때 왼쪽 뇌의 전두부와 측두부가 활발해지고 사고와 기억력을 주관하는 부위의 활동력이 증가한다는 연구 결과들이 이것을 증명한다.
베란다에 정원을 만들 때는 원하는 크기만큼 돌이나 벽돌, 통나무 등으로 경계부터 정한다. 화단에 흙을 담는 깊이는 20~30cm 정도는 돼야 대형 식물도 잘 자란다. 이때 흙은 피트모스, 펄라이트 등이 적당하게 배합된 인공토양을 사용한다. 자연 흙은 세균, 곰팡이 등에 오염돼 있거나 해충의 알이 들어 있을 수 있고 무겁기 때문이다.
베란다 바닥이 더러워지거나 흙 때문에 배수구가 막히지 않게 하려면 흙을 채우기 전에 배수판을 깔고 그 위에 부직포를 올려야 한다. 흙을 모두 채웠다면 표면의 높이가 모두 같게 하기보다는 창가 쪽을 약간 높게 하고 실내 쪽으로 올수록 낮게 만들면 언덕처럼 자연스러운 분위기를 낼 수 있다.
식물을 심을 때는 크기나 색 등의 조화를 생각해서 배치한다. 베란다의 바깥쪽과 좌우에는 키가 큰 식물을 심고 안쪽으로 나오면서 점차 작은 식물들을 심는 것이 요령. 물을 주는 기간이 서로 일정한 식물을 선택하는 것도 중요하다.
가능하면 줄기가 서는 식물과 덩굴식물, 꽃이 피는 식물과 피지 않는 식물, 잎에 무늬가 있는 식물과 없는 식물, 넓은 잎을 가진 식물과 좁은 잎을 가진 식물 등을 고루 심는다. 아이들이 있는 집에서는 물만 주어도 쉽게 자라는 상추, 방울토마토, 가지 등의 채소를 심으면 자연학습에도 도움이 된다.
그런 다음 베란다 정원 주변에 자갈이나 호박돌, 바크 등을 깔거나 조각, 조명, 실내분수 등을 설치하면 더 분위기가 있다. 작은 벤치를 두면 차를 마시는 휴식공간으로도 훌륭하다.
고정식 베란다 정원에 도전하기 힘들 때는 베란다 창가든, 거실이든 원하는 장소에 바구니, 나무상자 등 갖가지 용기에 심은 식물을 두면 좋다. 봄의 향기를 느끼려면 꽃이 피어 있는 시기가 긴 1~2년생 화초나 수선화, 옥잠화 같은 뿌리식물을 고르면 좋다. 물이 새지 않도록 바구니 안쪽에 비닐을 흙이 담길 높이까지 깔고 식물은 흙을 털어 이끼로 감싼다. 그런 다음 바구니의 가운데 심을 식물을 가장 높게 두고, 가장자리로 나오면서 차차 낮게 고정시키면서 흙을 채운다. 마지막으로 흙 위에 이끼를 덮어 마무리한다. 이것이 번거롭다면 식물을 플라스틱 화분 그대로 바구니에 넣어도 좋다. 화분 사이의 빈 공간은 이끼로 채워서 가린다.
약초에 관심이 있는 경우에는 집에서도 직접 길러볼 수 있다. 구하기 쉽고 잘 자라는 것, 크기가 작아도 향이 좋거나 이용가치가 있는 것으로 고른다. 인삼이나 구기자, 치자, 천궁, 할미꽃 등이 여기에 속한다.
종묘상에서 파는 약초 종자나 묘목을 사다 심으면 되는데, 살 때 어떤 흙에서 잘 자라는지 확인한다. 또 농약을 뿌리지 않고 길러야 하고 비료도 적게 준다.
인삼의 경우 3년이 넘은 것을 화분에 심어 기르는 것이 좋다. 1∼2년생은 뿌리가 잘고 자생력이 약하다. 인삼 화분은 햇빛이 들지 않는 곳에 두어야 한다. 물은 2~3일에 한 번 정도가 적당하다. 1년 정도 기르면 캐서 먹어도 좋고, 4~5월에 꽃이 피면 보기 좋다.
빈혈, 두통에 좋은 천궁도 기르기 쉽고 향이 좋으며 공기정화 효과가 뛰어나다. 1년생으로 준비해서 화분에서 키우다가 뿌리에서 올라오는 싹으로 분갈이를 해서 기른다. 원래 뿌리는 말려서 약용으로 쓴다. 천궁은 인삼과 달리 햇볕이 잘 드는 곳에서 잘 자란다.
송은숙 건강 전문 프리랜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