술에 취해 소란을 피운다는 이유로 같은 쪽방촌에 사는 이웃을 흉기로 찔러 숨지게 한 60대가 경찰에 붙잡혔다.
서울 용산경찰서는 살인 혐의로 유 아무개 씨(66)를 붙잡아 조사하고 있다고 밝혔다. 유 씨는 지난 18일 10시경 서울 용산구 서계동에서 같은 쪽방촌 맞은편 방에 살던 홍 아무개 씨(51)가 술을 마시고 소란을 피운다는 이유로 집에서 흉기를 가져와 홍 씨를 찔러 숨지게 한 혐의를 받고 있다.
경찰에 따르면, 홍 씨는 전날 다른 주민과 술을 마시고 오후 6시쯤 헤어졌는데 유 씨가 밤 10시쯤 갑자기 욕설을 하며 흉기를 가지고 나와 홍 씨에게 휘둘렀다.
유 씨는 범행 직후 수돗가에서 범행에 쓴 흉기를 씻은 뒤 서울역 쪽으로 달아나다 신고를 받고 출동한 경찰에 붙잡혔다.
유 씨는 사건이 일어나기 석 달 전 쪽방촌에 거주하기 시작했을 때부터 홍 씨가 다른 거주자들과 술을 마시며 밤늦게까지 시끄럽게 했다는 이유로 앙심을 품은 것으로 전해졌다.
김상훈 기자 ksanghoon@ily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