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유명 사립대 대학원생이 미성년자를 성폭행하고 성관계 장면을 촬영한 혐의로 기소된 것으로 알려졌다.
서울북부지검 형사4부(부장검사 최성필)는 고등학생 A 양(18)을 성폭행(위계 등 간음)하고 미성년자 4명과 성관계 영상을 촬영한 혐의(음란물제작·배포)를 적용해 대학원생 김 아무개 씨(35)를 지난 6월 불구속 기소했다고 19일 밝혔다.
검찰에 따르면 유명 사립대 대학원생인 김씨는 지난 2013년 고등학생 A 양이 인터넷 서핑 중 자신의 SM 사이트(사디즘+마조히즘)를 우연히 방문해 회원 가입한 것을 보고 채팅을 통해 A 양을 만나 수차례 때리고 술을 먹인 뒤 성폭행 한 혐의를 받고 있다. 또 그 과정에서 성행위 장면을 촬영한 혐의도 있다.
김 씨가 운영하는 사이트는 지난 2005년 개설된 것으로 회원들 간의 가학적인 성행위 장면을 촬영해 공유하는 공간이었다.
검찰조사에서 김 씨는 “A 양이 동의한 것이다. 합의하에 관계를 맺었다”고 주장하며 혐의를 부인한 것으로 알려졌다.
검찰은 김 씨가 주로 미성년자들을 범행의 표적으로 삼아 2005년과 2008년, 2014년에 범행이 있었던 것으로 보고 있다.
한편 검찰은 김 씨의 죄질이 나쁘다고 판단해 구속영장을 청구했지만 법원은 김 씨의 주거지가 일정해 도주 우려가 없고 성실히 조사를 받았다는 이유로 2차례 영장을 기각했다.
김상훈 기자 ksanghoon@ily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