낚시 등산족 ‘불청객 조심’
하지만 이런 질환인 줄 모르고 몸살감기 정도로 가볍게 생각하다가 악화되는 경우도 있으므로 주의한다. 다행히 이들 질환은 사람이 사람한테 옮기지는 않으므로 환자를 격리시킬 필요는 없다.
우선 유행성 출혈열은 들쥐의 70%를 차지하는 등줄쥐가 주요 감염원이고 도시 지역의 시궁쥐, 곰쥐에도 원인균이 있다. 처음에는 심한 열이 나고 두통, 복통, 전신 쇠약감 등을 보이다가 저혈압, 쇼크가 올 수 있다.
쯔쯔가무시는 등줄쥐에 기생하는 털진드기의 유충에 물리는 경우에 걸리는 질환이다. 10일 정도 잠복기를 거쳐 고열과 오한, 근육통, 발진 등 초기증상이 있다. 진드기가 물린 자리에 1cm 크기의 피부반점이 나타나는 점이 다른 열성 질환과 다르다. 기관지염이나 폐렴, 심근염으로 진행될 수도 있다.
보통 2주 이상 고열이 지속되다가 서서히 회복된다. 하지만 고령자에서 드물게 쇼크, 호흡부전, 신부전 등의 합병증으로 사망하는 경우가 있다. 아직 백신이 없으므로 진드기에 물리지 않는 것이 최선의 예방법이다.
렙토스피라의 경우 집쥐나 들쥐, 개 같은 동물의 소변에 있는 렙토스피라균이 물과 토양에 스며 든 상태에 있다가 작은 상처를 통해 감염된다. 1~2주의 잠복기를 거쳐 열과 오한, 근육통이 심하게 나타난다. 하지만 이런 증상을 몸살감기로 생각하고 그대로 두었다가 심해지는 경우가 있다. 2~3일 후에는 황달, 흉통, 기침, 각혈, 호흡곤란 등을 보이기도 한다. 다행히 초기에 항생제를 쓰면 대부분 회복된다. 직업상 렙토스피라균에 감염될 위험이 많은 사람은 베거나 긁히는 등 가벼운 상처가 나더라도 항생제를 복용하는 것이 안전하다.
가을철 열성질환을 예방하려면 산이나 들에 갈 때는 긴팔 옷을 입고 장갑 등을 끼어 피부 노출을 줄여야 한다. 또 집으로 돌아온 후에는 옷을 잘 털고 샤워를 하는 것이 좋다.
송은숙 건강전문 프리랜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