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철씨는 대선과 후보들에 대한 평가 등 현실정치에 대해선 말을 아꼈다. 얼마 남지 않은 선거에 영향을 줄 수도 있고 또한 자신의 발언이 본뜻과 상관 없이 각 정당에 휘둘릴 것을 염려해서다. 다음은 그가 최대한 ‘자제하며’ 밝힌 대선과 그 후보들의 이야기다.
─이번 대선을 어떻게 보나
▲쉽사리 결과를 예측할 수 없을 것 같다. 사실 선거 결과를 예측할 수 없는 것이 진짜 민주주의 참맛 아닌가. 좋은 대결을 벌일 것 같다. 이번 대선 결과 이 후보가 당선되면 이회창 정권이 될 것이고 노 후보가 되면 결국 노 정권이 될 것이라고 생각한다. 어느 후보가 되더라도 현 정권의 비리와 부패에 대한 심판은 반드시 이루어지리라 본다.
─이회창 후보에 대해 어떻게 평가하나.
▲이회창씨에 대한 첫인상은 ‘정치할 사람은 아니다’는 생각이 먼저 들었다는 점이다. 정치와는 맞지 않는 분으로 생각했다. 그러나 지금은 야당의 대통령 후보가 아닌가. 대선을 앞두고 민감한 시기에 그에 대한 평가는 적절하지 않다.
─아버님께서는 이 후보를 공개 지지했는데.
▲아버님께서 이회창씨를 공개 지지했지만 나는 사실 발표 전에 안된다고 말렸다. 왜냐하면 아버지께서는 전직대통령으로서 더 이상 현실정치에 관여하면 안된다고 생각했기 때문이다. 현실정치보다는 외교나 안보 등 국가 중대사에 대해 의견을 내놓고 활발하게 활동하는 모습이 훨씬 국가를 위해서도 도움이 된다고 생각한다.
─노무현 후보와는 안면이 있나.
▲그분에 대해서는 잘 모른다. 그러나 그에 대해 한마디 한다면 정몽준 대표와의 후보단일화는 노 후보 입장에서는 할 필요가 없었던 것이다. 국민 경선을 통해 당당하게 대선 후보로 뽑혔는데 왜 다시 후보단일화를 해야 하나. 이렇게 원칙 없이 정치를 하면 안 된다. 새로운 정치를 위해서 정말 좋은 이벤트였는데 그것이 무너져 너무나 아쉽게 생각한다.
─국민통합21 정몽준 대표는 어떤가. 정 대표는 후보시절 관훈토론회에서 ‘현철씨와 만난 적이 있느냐’는 질문에 전화 통화를 한 적은 있지만 만난 적은 없다고 대답했는데.
▲정 대표와는 예전에 우연히 만나 인사를 나누고 두 번 정도 식사를 같이 한 기억이 있다. 특별한 사안을 가지고 만난 것은 아니고 알고 지내는 것도 좋을 것 같아 인사차 만나게 되었다. 그와의 관계는 그 이상도 그 이하도 아니다.
─여론조사전문가로 알려져 있는데 이번 후보 단일화가 여론조사로 이루어진 것에 대해 어떻게 평가하나.
▲여론조사로 후보단일화를 이룬 것은 솔직히 이해가 잘 되지 않는 방식이라고 본다. 여론조사는 여론을 읽는 보조수단이다. 그런데 국가의 중요한 대선 후보를 결정하면서 왜 그런 방법을 썼는지 이해할 수 없다.
여론조사는 조사대상과 시기 등 여러 가지 변수가 많아 조사결과에 편차가 심한 편이다. 불과 3~4표 차로 당락이 결정되는 경우도 있다. 이런 경우에 어떻게 여론조사로 결과를 예측할 수 있나. [성]
[단독인터뷰] 명태균 부인 “이준석 때문에 우리 일상 다 망가져”
온라인 기사 ( 2024.11.21 18:35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