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주원홍 감독 | ||
주원홍 삼성증권 감독은 오늘의 이형택을 있게 한 주인공이다. 이형택을 스카우트하기 전 회사측에서 부정적인 입장을 나타냈음에도 끈질기게 물고늘어진 덕분에 건국대 2학년이던 이형택이 삼성으로부터 경제적인 지원을 받도록 도와줬다. 그러나 다른 프로 종목에 비하면 여전히 테니스 선수 이형택의 환경은 열악하다.
“형택이는 계약금도 받지 못했다. 국제대회에서 좋은 성적을 내야 보너스가 지급된다. 월급도 일반 직장인들과 다를 게 없다. 상금을 타지 못하면 정말 국물도 없다. 그래서 더 악착같이 운동했고 말 그대로 ‘눈물 젖은 빵’을 먹어가며 투어 생활을 했다.”
주 감독은 테니스를 비인기 종목으로 전락시킨 데 대해 매스컴의 무관심도 한몫했다며 목소리를 높인다. 박세리, 김미현, 최경주에 대해서는 시시콜콜한 이야기까지 기사화할 정도로 관심을 갖는데 비해 외국에서 고군분투하며 톱 랭커들과 싸우고 있는 이형택에 대해선 대회 결과조차 보도하지 않는 곳이 많다는 지적이다.
“종목에 편견을 갖지 말았으면 좋겠다. 국가의 위상을 높이는데 테니스보다 더 좋은 종목이 어디 있겠나. 승리한 외국 선수들에게 아낌없는 찬사와 박수를 보내는 종목이 바로 테니스다. 투어 대회에서의 우승은 월드컵 4강과도 비교가 되지 않는 대단한 업적이다.”
주 감독은 호주오픈대회가 끝나는 대로 이형택과 함께 일시 귀국할 예정이다. 〔영〕