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정몽헌 회장과 이익치 전 회장. | ||
정 명예회장은 자식들을 경영능력에 따라 가늠했다. 만약 큰아들이 하나의 회사를 운영할 능력밖에 없다는 판단이 되면 하나는 준다. 그러나 하나도 운영할 능력이 안되면 돈으로 주는 것이 좋다고 했다. 둘째 아들이 회사를 다섯 개 경영할 능력이 되면 다섯 개를 주고, 그렇게 능력에 맞춰서 물려주는 것이 바람직하다고 생각했다.
정 회장은 사망 직전에 자식들 재산싸움의 교통정리를 하려고 했다. 정몽헌 회장만 그룹에 남기고 몽구, 몽준은 떠나게 하려 했지만 몽헌 회장을 제외한 다른 아들들이 반발해 왕자의 난이 터졌다.
정 명예회장은 마지막까지 현대중공업의 대주주였다. 본인은 현대자동차를 끝까지 운영하다가 회사의 지분을 가지고 재단을 만든다는 생각이었다. 북한을 방문했을 때 폐결핵에 걸린 아이들을 많이 보았는데, 정 명예회장은 재단에서 나오는 돈으로 북의 아이들을 도우려고 한 것이다.
정 명예회장은 제일 착한 아들, 자기 뜻을 제일 잘 따를 아들을 후계자로 생각한 것이고, 그 대상자가 정몽헌 회장이었다. 정 명예회장은 욕심이 없고, 자기의 일만 열심히 하는 사람을 좋아했다.
반면 남의 일에 관심을 가지는 것을 아주 싫어했다. 정 명예회장은 정몽헌 회장이 욕심이 없으니 나중에 본인이 생각하고 있는 일의 뒤처리를 아주 잘해 줄 것이라는 얘기를 자주했다. [령]