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제공=가톨릭관동대 국제성모병원
이번 신장이식 수술은 인천 서북부 지역에서는 처음으로 진행됐다 수술은 지난 달 28일 장기이식센터 박제훈 교수의 집도로 진행됐으며 신부전증을 앓고 있는 어머니를 위해 딸이 자신의 신장을 떼어주었다. 하지만 이식 수술 전 ‘거부 반응’이라는 난관이 기다리고 있었다.
국제성모병원 신장내과 문성진 교수는 “신장이식은 타인의 장기가 내 몸 속에 들어오는 것이기 때문에 거부반응이 발생할 수 있다. 특히 이번에 이식을 받은 환자의 경우 PRA(Panel Reactive Antibody) 검사와 림프구 교차반응 검사에서 강한 양성 반응을 보여 이식 수술 후 거부반응이 일어날 수도 있었다”고 말했다.
이에 의료진은 수술 전 처치(혈장교환술 치료)를 통해 환자의 몸 속에 있는 거부반응을 일으킬 수 있는 항체를 없애 이를 최소화 시켰다. 이후 이식 수술을 진행해 성공적으로 마칠 수 있었다.
수술을 집도한 장기이식센터 박제훈 교수는 “과거에는 이렇게 거부반응이 예상될 경우 이식 수술에 부적합했지만 최근에는 수술 전 처치로 가능해졌다”며 “모녀의 의지와 의료진의 노력으로 다행히 환자는 수술 후 거부반응이 없었고 건강하게 퇴원할 수 있었다”고 말했다.
신장이식은 기능을 하지 못하는 콩팥의 기능을 대체하기 위해 타인의 콩팥을 환자의 골반 안쪽에 옮겨 붙이는 것으로 주기적으로 투석치료를 받지 않아도 돼 삶의 질이 월등히 좋다. 또한 여성의 경우 임신도 가능하고 생존율 면에서도 두 배 이상 좋아 완치 개념의 치료법이다. 따라서 신장병 환자들은 이식을 받을 여건이 된다면 반드시 받아야 한다.
그러나 신장 이식을 위해서는 공여자가 필요하고 공여자에는 생체 공여자(가족, 친척)자와 뇌사자 공여자가 있다. 생체 공여자가 있을 경우 특별한 문제가 없으면 바로 이식 수술을 진행할 수 있지만 생체 공여자가 없을 경우 국립장기이식관리센터에 뇌사자장기이식 대상자를 등록한 후 뇌사자가 생기면 신장을 기증 받을 수 있다. 현재 국내에는 약 17000여 명의 신장이식 대기자가 등록돼 있으며 평균 대기 기간은 4.5년 정도이다.
한편, 가톨릭관동대학교 국제성모병원은 인천 서북부 지역의 유일한 장기이식의료기관으로 개원 이후부터 꾸준히 뇌사자 장기이식 수술을 진행해왔다. 또한 이번에 인천 서북부 지역에서 처음으로 생체 신장이식 수술을 성공해 이식을 받기 위해 서울의 대형병원으로 편중됐던 의료서비스 집중 현상도 감소될 것으로 기대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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