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총리, 네덜란드 상징색인 오렌지색 입힌 ‘따릉이’ 220대 기부
- ‘7017인포가든’ 투어도… 서울역 고가 보행길 설계자 위니마스, 히딩크 전 감독 동행
[서울=일요신문] 김정훈 기자= 마르크 뤼터(Mark Rutte) 네덜란드 총리가 서울시 명예시민이 된다.
마르크 뤼터 네덜란드 총리
서울시는 9.26(월)~28(수) 일정으로 국빈 방문 중인 마르크 뤼터 총리가 28일 15시 서울시를 방문, 박원순 시장이 명예시민증을 수여한다고 밝혔다.
서울시 ‘외국인 명예시민’은 서울에서 연속 3년, 또는 누적 5년 이상 거주 중인 외국인이나 시를 방문한 주요 외빈을 대상으로 수여하고 있다. 마르크 뤼터 총리는 서울시를 찾은 국빈으로서 서울특별시 외빈 영접 기준에 의거, 명예시민증을 받는다.
마르크 뤼터 총리는 ’10년부터 총리직을 수행하고 있는 인물로, 취임 후 첫 한국 방문 일정 중 서울시 방문이 성사됐다.
수여식에 앞서 박 시장과 마르크 뤼터 총리는 환담을 갖고 친환경 정책과 지속가능한 발전을 위한 도시 정책에 대해 논의한다.
이 자리에는 2002년 서울시 명예시민이 된 거스 히딩크(Guus Hiddink) 前 한국국가대표 축구감독, 서울역 고가 보행길과 ‘7017인포가든’을 직접 설계한 네덜란드 건축가 위니마스(Winy Maas)가 함께한다. 그동안 서울시민에게 네덜란드를 더욱 친근하게 느끼도록 한 인물들이다.
특히, 마르크 뤼터 총리는 이번 서울시 방문에 선물 보따리를 가져왔다. 네덜란드 정부와 국내에 진출한 네덜란드 기업이 후원하는 220대 자전거다.
ING Bank, Philips, AkzoNobel, ASML, DSM, Shell, KLM, TMF, DBCK 등 국내에 진출한 네덜란드 9개 기업에서도 자전거 기부에 뜻을 모아 공동 후원했다.
▲ 기부 자전거 따릉이 이미지
자전거는 서울시민의 발이 되어주는 공공자전거 ‘따릉이’로 쓰인다. 특별히 네덜란드를 기념하는 의미로 바퀴 림 부분에 네덜란드를 상징하는 오렌지색을 입히고, ‘따릉이’ 심볼에 네덜란드 국기의 3색을 넣는 형태로 제작된다. 국내 자전거 업체에서 제작을 마치는 11월부터 서울시 전역에 배치돼 시민들이 자유롭게 이용하게 된다.
서울시 공공자전거 ‘따릉이’는 자전거 이용 활성화를 위한 방안 중 하나로 ’15.9 시작해 현재 5,600대의 자전거와 450개소의 대여소를 운영 중이다. 시민들의 높은 만족도에 힘입어 향후 서울시 전역으로 확대 운영할 예정이다.
자전거 선물은 네덜란드 측에서 먼저 제안했다. ‘자전거의 나라’로 불릴 만큼 생활 속 자전거 이용이 활발한 네덜란드가 생활연계수단으로 공공자전거를 확대하고 있는 서울시의 공공자전거 정책의 취지에 깊이 공감하며 마련한 것이다. 외빈의 서울을 방문과 관련해 큰 규모의 공식적인 기부가 이루어지는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네덜란드는 인구 1명당 자전거 보유대수가 1.1대로 유럽 국가 중 유일하게 인구보다 자전거 숫자가 많은 나라다.
이와 관련해 자전거 기부식 행사도 같은 날 17시40분 서울광장 서측 서울도서관 앞에서 열린다.
이밖에도 17시50분에는 박원순 시장과 마르크 뤼터 총리는 서울광장 서측에 조성된 ‘7017 인포가든’으로 이동, 설계자인 위니마스의 설명을 들으며 전시관과 수목들을 둘러본다.
▲ 7017 인포가든
‘7017 인포가든’은 내년 4월 완공예정인 서울역 고가 보행길을 시민들이 미리 체험해볼 수 있도록 만든 고가 보행길의 축소판이다. 2개의 원통형 전시·편의시설과 10개 식재화분을 배치, 도심 속 힐링 정원으로 지난 6월 문을 열었다.
또, ‘풍차의 나라’ 네덜란드와 서울역 고가 보행길의 가을을 상징하는 바람개비에 서울역 고가에 대한 희망의 메시지를 적어 수목 화분에 꽂는 퍼포먼스를 통해 ‘서울역7017프로젝트’ 성공에 대한 기대감을 더한다.
이병한 서울시 국제협력관은 “네덜란드는 거스 히딩크 전 감독과 건축가 위니마스 등으로 서울과 이미 친근한 나라이며, 이번 마르크 뤼터 총리 방문과 ‘따릉이’ 기부로 더욱 가까워지는 계기가 마련됐다”며 “특히, 자전거의 나라라고 불릴 정도로 생활 속 자전거 이용이 활발한 네덜란드의 정책사례 등을 적극 공유하는 등 협력을 강화해나가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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