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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여론의 도마위에 오른 현대-박지원 간 1백50억원 비자금 사건의 유탄을 맞은 것은 대표적인 예.
KTB는 지난해 6월 박지원 전 비서실장이 현대측으로부터 받은 1백50억원을 돈세탁한 장본인으로 알려진 김영완씨의 서울 평창동 집을 가압류했다. 김씨의 평창동 집은 대지 2백62평에 건평 1백40여 평에 이르는 2층 단독주택(시가 30억∼40억원)으로 이 집의 토지는 김씨의 장인인 장아무개씨와 공동소유인 것으로 나타났다.
이와 관련, KTB의 김성호 팀장은 “<일요신문> 보도(제580호, 2003년 3월2일자) 이후 전화 문의에 시달렸다”며 “KTB와 김영완씨는 전혀 무관하다”고 말했다.
김 팀장은 KTB가 김씨의 재산에 가압류를 한 것에 대해 “KTB가 2000년에 벤처 S사에 5억원을 투자했는데 S사가 계약조건(2001년 코스닥 등록)을 이행하지 못해 S사 주요 주주 중의 한 사람으로 보증을 섰던 김영완씨 재산에 가압류를 한 것뿐”이라고 설명했다.
한편 KTB는 지난 2000년 6월 평양교예단의 서울 공연에 협찬(투자)자로 나선 바 있다. 당시 손실이 예상되는 공연에 30억원씩이나 투자한 것에 대해 고속성장과 관련한 정부와의 커넥션 때문이라는 의혹이 제기되기도 했다.
이에 대해 KTB 권오용 상무는 “2000년 5월 평양교예단 협찬금을 놓고 사내에 이견이 있었지만 당시 회사 사정이 괜찮았고 정상회담이 발표된 뒤 교예단 공연에 국민적 관심이 높아 회사를 홍보하는 데 좋은 기회라고 판단해 참여했다”고 설명했다.
권 상무는 “공연 기간이 짧아 대략 20억원 정도 손해를 봤지만 홍보효과는 그 이상이었다는 게 자체 분석이었다”고 말했다.
그는 협찬금과 관련한 현대아산측과의 갈등에 대해서는 “KTB는 참여하는 데 부담이 적었다”고 말해 상대적으로 현대아산측이 교예단 공연에 ‘고민’이 있었음을 암시하기도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