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왼쪽부터 윤강로 사무총장, 전이경씨, 황영조씨 | ||
평창동계올림픽 유치를 앞두고 김운용 IOC 부위원장이 한 말이다. 그의 발언 속엔 한국 스포츠 외교의 현주소가 단적으로 드러나 있다. 한마디로 한국 스포츠 외교가 김 부위원장 한 사람에 집중돼 있는 왜곡된 구조를 띠고 있다는 것.
최근 논란이 되고 있는 김운용 책임론 공방 이면에는 ‘포스트 김운용’을 준비해야 하는 과제가 도사리고 있다.
현재 국내 인사 중 IOC와 직·간접의 관계에 있는 이는 10명 정도에 불과하다. 국제무대에 알려진 인사로는 IOC 위원인 김운용 부위원장, 박용성 국제유도연맹 회장, 이건희 삼성그룹 회장과 국제정구연맹 회장을 맡고 있는 박상하 대구유니버시아드대회 집행위원장 등을 꼽을 수 있다.
현재 IOC 내에서 공식 직책을 갖고 활동중인 인사는 장주호 생활체육분과위원, 김철주 올림픽기념품수집분과위원, 전이경 선수분과위원 등 3명뿐이다.
‘포스트 김운용’과 관련해서는 우선 평창 유치활동에 나선 인사들이 주목받고 있다. 그 가운데서도 윤강로 평창유치위 공동사무총장은 선두에 있는 인물. 윤 총장은 대한체육회 시절부터 오랜 국제업무로 IOC 위원들과 친분이 돈독하고 영어, 프랑스어, 스페인어 등을 자유자재로 구사해 평창 유치위에서 가장 돋보인 활동을 펼쳤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이밖에 올림픽 스타 출신도 IOC 위원에 유리한 조건을 갖춘 것으로 분석된다. 지난해 IOC 위원 선거에서 낙선했지만 선수분과 위원으로 활동중인 전이경과 마라톤 영웅 황영조, 평창 유치위의 프리젠테이션을 한 94년 릴리함메르동계올림픽 쇼트트랙 금메달리스트 김소희 등이 그들이다.
특히 이들은 대학원에서 석사(전이경-연세대, 김소희-미국 웨스턴일리노이대), 박사(황영조-고려대) 과정을 거쳐 차세대 스포츠외교 전문가로 자질을 갖추고 있다는 평가다. [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