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서울시 e-품앗이 프로그램을 통해 서비스, 물품 거래 가능
- 지역화폐로 마을 안에서 돈 없이 살 수 있는 세상 실현
[서울=일요신문] 김정훈 기자= 상계동에 사는 A회원은 B회원에게 미용을 해 주고 7,000노원을 받을 수 있고, B회원은 반찬을 만들어서 C회원에게 제공을 하고 3,000노원을 받을 수 있습니다. C회원은 D회원에게 보일러 수리를 해 주고 10,000노원을 받습니다. D회원은 A회원에게 5,000노원을 받고 자녀 상담을 해 줄 수 있다. 이렇게 돈이 없어도 내가 가지고 있는 재능과 물품으로 공동체 안에서 필요한 서비스와 물품을 제공받을 수 있는 세상을 만들어 낼 수 있는 것이다.
서울 노원구(구청장 김성환)는 호혜적 상호신뢰를 바탕으로 마을공동체를 공고히 하고 공유경제를 실현하기 위해 30일 오전 10시 북서울시립미술관 다목적홀에서 지역화폐 ‘노원(NO-WON)’의 출범식을 갖는다.
구는 공동체적 가치로 물품, 지식 그리고 재능을 나누고 공유함으로써 돈 없이도 살 수 있는 행복한 마을공동체를 노원구 안에서 실현하기 위해 지역화폐를 도입하게 되었다.
노원구 지역화폐인 ‘노원(NO-WON)‘의 도입방식은 회원 상호거래방식인 레츠(LETS)방식이다. 레츠방식은 특정 지역 안에서 회원 간의 품(서비스)과 물품을 거래할 수 있으며, 거래로 발생한 화폐는 공동체 내에서 사용하고 지역가맹점을 통해서 사용할 수 있다.
운영 플랫폼은 서울시 e-품앗이 프로그램을 활용한다. 구민 누구나 e품앗이에 가입해 회원교육을 받고 승인을 얻으면 정회원이 될 수 있다. 거래하고자 하는 품이나 물품을 홈페이지에 게시하고, 거래를 원하는 회원과 협의 후 거래가 진행된다. 거래내역은 통장과 홈페이지에 기록된다.
서비스 영역 거래목록은 돌봄, 학습지도, 상담, 수리, 제작, 가사, 홈패션, 미용, 심부름, 사진촬영 등이다. 물품 영역은 식품, 의류, 패션잡화, 출산/유아용품, 도서 등이다. 지역화폐 운영은 마을공동체와 사회적경제 활동가로 이루어진 지역화폐 운영위원회에서 맡았으며, 지역화폐 사무국이 관리한다. 노원사회적경제연대 사회적협동조합의 사업으로 운영된다. 앞으로 매주 1,3주 목요일을 지역화폐 노원(NO-WON)데이로 운영하며 지역화폐 찾아가는 작은 홀씨 설명회를 개최한다.
▲ 지역화폐운영위원회 위원들 품앗이활동
30일 출범식에는 노원구청장, 마을활동가, 지역경제활동가 등 주민 300여명 참석할 예정이다. 출범식에서는 카톨릭대학교 천경희 교수의 지역화폐의 의미와 발전방향에 대한 교육, 지역화폐 노원의 가치 선언문 낭독, 퍼포먼스로 진행된다. 또 30일부터 10월 1일까지 등나무근린공원에서 열리는 사회적경제 한마당에 지역화폐 체험부스를 운영한다.
김성환 노원구청장은 “민선5기부터 ‘안녕하세요 인사하기’ 운동을 시작으로 ‘노원아 놀자 운동하자’ 등 마을공동체 복원을 펼쳐 왔다. 기후변화에 대응해서 지역에서 할 수 있는 방법으로 지역화폐를 통하여 생태발자국도 줄이고 나아가 마을공동체성도 회복할 수 있는 결정체가 될 것으로 기대한다”며 “마을에서 돈 없이 살 수 있는 진정한 행복공동체를 구민과 함께 만들어 가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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