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전국 최초, 학교 내 유휴 공간 활용한 ‘비용절감형’ 어린이집
- 29일 오전 11시 성심여고에서 개원식…관계자 150명 참석
- 구, 지난해 9월 학교법인 성심학원과 ‘맞손’
- 성심여고 도서관동 1층 일부 무상 제공, 구에서 리모델링 공사 시행
- 총사업비 8억원…부지매입비 등 비용 크게 줄여
[서울=일요신문] 김정훈 기자= 용산구(구청장 성장현)가 전국 최초로 학교 내 유휴 공간을 활용한 ‘비용절감형’ 구립 어린이집을 개원해 눈길을 끌고 있다.
▲ 구립 샘물어린이집 (외부)
구는 오는 29일 오전 11시 성심여자고등학교(용산구 원효로19길 49)에서 구립 샘물어린이집 개원식을 갖는다. 지역 내 22번째 구립 어린이집이자 최초의 ‘학교 유휴공간 활용 구립 어린이집’이다.
개원식은 성심여고 백합관 강당과 샘물어린이집 앞에서 진행된다. 원아 및 학부모들과 용산구청장, 최혜영 학교법인 성심학원 이사장, 김율옥 성심여자고등학교 교장 등 관계자 150명이 참석해 개원을 축하한다.
구는 지난해 9월 학교법인 성심학원과 손을 맞잡았다. 성심학원이 성심여고 내 도서관동 1층 3개 교실을 무상으로 제공하고 용산구가 리모델링 공사를 시행하기로 협약을 체결했다.
공사는 지난 2월부터 8월까지 7개월간 진행됐다. 학교 교실이 5개 보육실을 갖춘 연면적 296㎡의 어린이집으로 탈바꿈했다. 이와 별도로 198㎡의 놀이터와 텃밭도 갖췄다. 0~5세 영·유아 65명을 수용할 수 있는 규모다.
총사업비는 8억원(국시비 보조금 7억원, 구비 1억원)이다. 일반적으로 구립 어린이집을 신축하는 데 20~30억원 가량이 소요되지만 샘물어린이집은 부지매입비 등을 절감한 만큼 비용을 크게 줄일 수 있었다.
구는 지난달 서울시 보육포털서비스를 통해 원아를 모집했고 모집인원 42명을 채웠다. 지난 12일 입소결정이 이뤄졌으며 정식 개원일자는 내달 4일이다. 어린이집 운영은 성심학원이 맡았다.
구는 관내 공공보육 서비스 향상을 위해 내후년까지 16개 동별 2개소 이상으로 구립어린이집을 확충하고 관내 어린이집 중 구립 비율을 30%까지 높인다는 방침이다.
▲ 구립 샘물어린이집 (내부)
1차적으로 지난해부터 현재까지 6개소 이르는 구립 어린이집 확충 대상지를 발굴해 서울시로부터 예산을 확보했다. 내년에는 원효1동 어린이·청소년 종합타운, 한남동 응봉근린공원 등 5개소에 구립 어린이집을 개원한다.
특히 한남동 응봉근린공원에 지어지는 어린이집은 LG복지재단에서 건축을 지원해 구 재정 부담을 최소화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성장현 용산구청장은 “전국 최초로 학교 유휴공간을 활용해서 만든 구립 어린이집이니 만큼 더 의미가 있다”며 “앞으로도 구립 어린이집을 지속적으로 확충해서 아이와 부모가 모두 행복한 용산을 만들어 가겠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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