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언어 습득 능력이 정말 대단한 선수다. 지금까지 내가 가르쳐준 단어는 단 하나도 잊어버리질 않았다. 오히려 그 단어를 적절히 활용하며 사람들을 상대하는 바람에 동료들 사이에서도 인기 최고다.”
2년 전 포르투갈 리스본에서 여행업을 하다가 우연한 기회에 레알 소시에다드의 한국인 통역원으로 일하게 됐다는 박병민씨(31)는 이천수와의 만남을 앞두고 한국의 지인들에게 살짝 이천수란 선수에 대해 정보를 수집했다고 한다. 공통된 의견은 “튀는 돌출 행동으로 인해 같이 생활하기 힘들 것”이라는 내용이 압도적이었다고.
“사실 걱정이 많았다. 말이 통하지 않을까봐. 그러나 직접 이천수를 만나보니 걱정이 기우였다는 걸 깨달았다. 그는 밖에서 보는 것처럼 천방지축이 아니었다. 물론 직선적인 성격도 있지만 아주 솔직 담백하고 진중하고 생각이 깊은 친구다. 통역원이라 하는 빈말이 아니다. 너무나 근사한 축구선수고 멋진 남자다.”
박씨는 이천수의 스페인 적응 비결중 하나가 음식을 가리지 않는 타고난 식성이라고 꼽았다. 작은 체격으로 인해 식성이 그다지 좋을 것 같지 않았는데 러시아에서 온 동료 선수 카르핀이 ‘먹보’라는 별명을 지어줄 만큼 먹성이 대단하다는 것.
“정말 이천수의 인기가 하늘을 찌를 듯하다. 여기선 연습 경기를 구경하려면 입장료를 내야 하는데 이천수를 보려는 축구팬들이 하루에 5백명에서 7백명을 넘을 정도다. 하루는 훈련이 끝나고 팬들에게 둘러싸여 사인을 해준 이천수가 차에 올라타서는 이렇게 말하더라. ‘형, 내 얼굴이 여기서도 먹히네!’” 〔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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온라인 기사 ( 2024.11.21 18:35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