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도술 전 청와대 총무비서관과 함께 손길승 SK 회장으로부터 11억원어치의 무기명 양도성 예금증서(CD)를 받은 것으로 밝혀진 이영로씨는 슬하에 1남1녀를 두고 있으며, 부인 배아무개씨는 지난 79년부터 현재까지 부산 모대학 식품영양학과 교수로 재직중인 것으로 확인됐다.
배 교수는 최근 막걸리가 암 예방과 암세포 증식억제 효과가 있을 뿐만 아니라 갱년기 장애 해소 등에 탁월한 효과가 있다는 연구 결과를 발표, 화제를 모으기도 했던 주인공이다. 검찰에 따르면 SK그룹은 이씨 부인인 배 교수 명의의 통장에 11억원어치의 CD를 입금, 돈 세탁을 거친 후 최 전 비서관 등이 현금과 수표로 인출해 사용했다는 것.
따라서 배 교수도 이번 사건의 전모에 대해 어느 정도 알고 있을 것으로 보이나, 배 교수는 현재 외부와의 연락을 일체 끊은 상태다. 기자는 배 교수측에 여러 차례 연락을 취했으나, 지난 10월20일 밤까지 아무런 답변이 없었다.
그런데 흥미로운 것은 이씨의 아들(30)이 이번 사건에 연루된 SK그룹 본사에 근무하고 있다는 점. 따라서 이씨의 아들이 손 회장의 배려로 SK그룹에 입사한 것이 아니냐는 의혹이 불거지고 있다. 이에 대해 SK그룹 관계자는 “손 회장과 이씨가 초등학교 선후배 관계여서 친하다는 것은 사실이지만, 그의 아들이 낙하산을 타고 입사한 것은 아니다”라고 해명했다. 이 관계자는 “이씨의 아들은 최근 공채를 통해 입사했으며, 이번 사건과 직접적인 관련이 없기 때문에 구체적인 내용은 확인해줄 수 없다”는 입장을 밝혔다.
현재 이씨의 병상은 딸(27)이 ‘외롭게’ 지키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부산대병원 관계자는 “원래 중환자실은 가족들의 면회시간까지 제한돼 있으나, 이씨의 딸이 간곡하게 요청해 병상을 지킬 수 있게 했다”고 말했다. 그러나 현재 딸도 역시 외부와의 연락을 끊은 상태. 딸은 병원을 찾아온 기자들에게 자신의 이름조차 밝히기를 꺼리고 있다는 전언이다. 이씨의 부인과 아들은 학교와 회사일 때문인지 자주 병실을 찾아오지 못하고 있다는 게 병원 관계자의 설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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온라인 기사 ( 2024.11.21 18:35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