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미 사업가 A 씨·투자자문 대표 B 씨, 평소처럼 정상 출근해 근무
영화 <노리개> 스틸컷. 사진은 기사의 특정 내용과 무관하다.
한 번씩 불거질 때마다 연예계뿐만 아니라 많은 사람에게 충격을 주는 스폰서와 연예인의 거래. 최근 잇달아 조사받는 연예인들의 모습은 세간의 큰 화제가 됐다. 그러나 해소되지 않는 또 다른 궁금증이 있다. ‘도대체 매수자는 누구야?’ 하룻밤에 수천만 원을 쓰는 남자들의 정체다. 연예인들의 이름은 낱낱이 공개됐지만 정작 매수자는 재미 교포나 주식투자가 등으로 밖에는 드러나지 않았기 때문이다.
<일요신문> 취재결과 드러난 두 사람의 정체와 행적은 다음과 같다. 성매수자는 두 명이었다. 그 중에서 특히 A 씨가 주요 매수자였다. A 씨는 재미교포 2세로 미국 소재 회사의 대표이사다. 또 다른 성매수자는 사업가 B 씨였다.
지난 2015년 3월 A 씨는 1만 1000달러(당시 환율 1244만 원)를 성매매 알선 브로커에게 건넨다. A 씨는 곧 미국 LA에서 전 걸그룹 멤버 D를 만날 수 있었다. 다음달인 2015년 4월 A 씨는 다시 3만 달러(3289만 원)를 브로커에게 건넨다. 브로커는 가수 C와 A 씨를 연결시켜줬고, 미국 LA에서 만난 A 씨와 C는 관계를 가졌다.
역시 한 달 뒤인 2015년 5월 A 씨는 2200만 원을 브로커에게 전달한다. 이번엔 영화배우 E와 연예인 지망생 F가 미국 LA로 향한다. 브로커는 이들 둘에게 A 씨와 2 대 1 성행위를 하도록 한다. 그 대가로 이들은 각각 500만 원을 받았다고 전해진다.
A 씨가 3번의 성매수에 쓴 돈은 브로커에게 건넨 것에다 여성들의 미국 왕복 항공권 및 호텔 투숙비 등을 포함해 9000만 원에 달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또 다른 성 매수자 B 씨는 2015년 7월 서울 방배동에서 C와 성관계를 가진 것으로 알려진다. B 씨는 그 대가로 브로커에게 1500만 원을 건넨 것으로 전해진다.
현재까지 드러난 A 씨와 B 씨의 연예인 성매수는 여기까지다. 하지만 한 달마다 브로커와 접촉했던 A 씨의 ‘과거’가 이것뿐이라고 생각하기는 쉽지 않다. 곧 벌어질 재판 과정에서 또 다른 범죄가 드러날 가능성이 높은 상황이다.
또 다른 문제도 있다. 성매매를 한 연예인들은 모든 신상이 공개돼 곤욕을 치르고 있는 반면 성매수자들은 아무런 문제없이 일상을 영위하고 있다는 점이다. 실제로 국내 거주 중인 B 씨는 최근까지 언론에도 대단한 투자가로 소개됐고, 정상적으로 출근해 업무를 하고 있다. 미국 영주권자에다 미국에서 거주 중인 A 씨는 곤란을 겪을 가능성이 더 적다. 엄청난 파장이 일어난 국내에서조차 그의 정체를 대부분 모르기 때문이다.
<일요신문>은 성매수 혐의를 받고 있는 A 씨, B 씨의 해명을 듣고자 했으나 연락이 닿지 않았다.
김태현 기자 toyo@ily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