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영화 <넘버3>에서 함께 연기한 최민식(왼쪽)과 한석규는 ‘20년지기’ | ||
영화 <넘버3>를 통해 인상적인 연기를 선보이며 영화계 입성에 성공하는 최민식에게 가장 큰 도움을 준 인물은 이 영화의 주인공인 한석규다. 이미 드라마 <서울의 달>을 통해 멋진 호흡을 보여준 두 사람은 이후 <쉬리>까지 함께 하며 환상의 연기 앙상블을 보여준다.
최민식과 한석규는 동국대학교 연극영화과 1년 선후배 사이다. 한석규가 대학에 입학한 83년부터 이어진 인연이니 벌써 20년 넘게 친형제 이상의 우정을 자랑하고 있다. 한석규의 결혼식 사회를 최민식이 자청했고, 한석규 역시 영화 <텔 미 썸딩> 촬영으로 바쁜 가운데서도 최민식의 결혼식 사회를 맡았을 정도.
두 사람이 연예계에 데뷔한 것도 90년으로 같다. 데뷔와 동시에 인기를 한 몸에 받았던 두 사람은 이후 조금씩 격차가 벌어지기 시작한다. 함께 출연했던 94년 작 <서울의 달> 이후 최민식은 슬럼프에 빠진 반면 한석규는 영화배우로 거듭나며 정상에 올라선 것.
<초록 물고기>를 통해 영화계에서 확실한 자리 잡기에 성공한 한석규가 차기작이었던 <넘버3>에 최민식을 합류시키면서 최민식 역시 영화계에 안착하게 된다. 이후 <쉬리>에 함께 출연한 두 배우는 영화계를 양분하는 스타의 반열에 오른다.
이후 다시 두 사람의 위치가 달라졌다. 최민식이 <파이란> <취화선> <올드보이> 등을 통해 한국을 넘어 세계 최고의 배우로 거듭나는 동안 한석규는 오랜 공백과 컴백작 <이중간첩>의 흥행 실패로 슬럼프에 빠져 있는 상황. 때문에 이번에는 최민식이 한석규의 차기작 <주홍글씨>가 성공할 수 있도록 확실한 지원 사격을 준비할 차례다.
[섭]