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제는 몇 개 남지 않은 탄광촌 도계. 산골짜기 자그마한 마을인 도계읍은 요즘 영화 <꽃피는 봄이 오면>의 촬영으로 활기차게 돌아가고 있다.
읍내 중심가의 몇몇 여관은 스태프들이 숙소로 사용중이고 부근 음식점들이 돌아가며 이들의 식사를 책임진다. 그리고 주 촬영장인 도계중학교과 도계전산정보고등학교까지 도계읍 전체가 영화 <꽃피는 봄이 오면>과 함께 호흡하고 있다.
도계읍 주민들에게 가장 큰 인기를 끌고 있는 이는 단연 최민식. “너무 멋있더라”는 동네 아주머니들의 호들갑스러운 반응부터 “점잖은 사람이더라”는 동네 아저씨들의 진지한 평가까지 최민식에 대한 얘기가 끝도 없이 이어진다.
촬영장의 식사와 야식을 책임지는 음식점인 D회관 주인아저씨는 최민식의 프로의식에 높은 점수를 줬다.
“저녁 6시경에 학교 선생님으로 부임하는 장면 촬영이 있었다. 이 한 장면을 위해 두 시간 넘게 연습에 연습을 거듭하는 모습을 보며 저게 스타의 기질인가 보다고 생각했다.”
음식점을 운영하는 입장에서는 식사를 맛있게 하는 것도 고마운 일인가 보다. 스타 최민식은 별나게 먹을 거라고 생각했던 것과는 달리 촬영 스태프들과 어울려 격의 없이 식사를 하는 모습에서 최민식의 인간적인 면면을 읽을 수 있었다고 한다.
도계역 앞에서 만난 20대 초반의 한 여성은 최민식의 자상한 모습을 칭찬했다. “촬영장에 구경 오는 주민들을 언제나 자상하게 대해줘 고맙다”는 이 여성은 “나한테는 편지도 직접 써줬다”는 자랑까지 늘어놓았다.
다만 아쉬운 부분은 촬영하는 시간을 제외하고는 주민들과의 접촉이 전혀 이뤄지지 않는다는 점. 읍내 장터에서 만난 아주머니들은 “술을 마시는 등 스태프들과 어울려 편하게 있는 모습을 한 번도 본 적이 없다”고 아쉬워했다. 보통 지방에서 영화를 촬영할 경우 배우들과 주민들이 함께 어울리며 각별한 만남을 만들어가는 데 반해 최민식은 촬영 시간을 제외한 대부분의 시간을 숙소인 B모텔에서 보낸다고 한다.
[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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