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기도 고양시 일산에서 용역회사를 운영하는 김갑우씨의 1남3녀 중 둘째딸인 김씨는 계원예고에서 발레를 전공했다. 미스코리아 진 출신 연예인인 장윤정, 오현경 등과 고등학교 동기 동창이다.
고교 졸업 이후 집에서 가사를 도우며 착실히 신부수업을 받아온 김씨는 지난 98년 초 지인의 소개로 최민식을 만나 1년 반 가량 연애한 뒤 99년 9월 결혼에 골인했다.
지난 5월25일 귀국 당시 지나친 관심을 부담스러워해 일행과 떨어져 뒷문으로 빠져나갔던 김씨는 최민식과 마찬가지로 매스컴을 상당히 기피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결혼식 당시에도 수많은 기자들이 몰려들자 신부대기실 문을 걸어 잠가 화제가 되기도 했었다. 결혼식장으로 향하는 동안에도 기자들의 질문에 단 한마디의 답변도 하지 않았을 정도. 칸에서 귀국한 뒤에는 기자들을 피해 한동안 집을 비우기도 했다.
최민식에게 김씨는 영화배우로 성공하는 데 가장 큰 힘이 되어준 사람이다. 지난 90년 드라마 <야망의 세월>에서 ‘꾸숑’으로 데뷔해 좋은 인상을 남겼던 최민식은 그 즈음 동갑내기 연극배우였던 이화영씨와 결혼했다. 하지만 이후 탤런트로서 그다지 빛을 보지 못한 최민식은 결국 이씨와 ‘성격 차이’를 이유로 이혼하고 만다.
이후 3년간 홀로 지낸 최민식은 <넘버3>를 통해 영화배우로 변신에 성공하고 <쉬리>를 통해 최고의 자리에 우뚝 서게 된다. 바로 이 시기에 김씨를 만나 재혼에 이른 것. 결국 탤런트에서 영화배우로의 변신을 통해 세계적인 배우로 발돋움하는 과정에서 최민식에게 가장 큰 힘이 되어 준 사람이 바로 김씨였던 것이다.
[섭]