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들은 “수사 기관이 자기 나름대로의 논리를 받아들이지 않아 막다른 골목에 몰릴 경우, 극단적인 행동이 나타나기 쉽다”며 “자기 스스로 (구명) 가능성이 없다고 판단하는 경우에는 여론의 동정을 유발하기 위해 자해 등을 시도할 가능성이 높다”고 분석했다.
동국대학교 경찰행정학과 곽대경 교수는 “특히 김씨는 자해 당시 지난 97년의 상황으로 다시 돌아가야 한다는 스트레스까지 복합적으로 겹친 상태였던 것으로 보인다”고 설명했다. 곽 교수는 “상처 깊이로 보아 죽을 생각까지 한 것은 아니며 답답하고 억울하다는 심정을 사회적인 메시지로 전달하기 위해 취한 행동으로 보인다”고 진단했다. 곽 교수는 단식을 하거나 구치소에서 잠을 자지 않는 것도 ‘무언의 항의’로 이해할 수 있다고 전했다.
한편 지난 9월11일 구치소 수감 이후 사흘간 곡기를 끊었던 김씨는 구치소로 면회온 부인 등 가족들이 단식 중단을 설득하자 13일 점심부터 죽을 먹는 등 식사를 재개한 것으로 전해졌다. 그의 불안했던 심리에 작은 변화가 생긴 것으로 받아들일 수 있는 대목이다.
[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