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승종 전 보은군 민원비서, 이열모 미술관 건립 반대 호소…여론 환기 위해 17번째 거리 연설 나서
【충북·세종=일요신문】 충북보은군 초대 민원비서관인 김승종씨가 보은읍내에서 이열모 미술관 건립 부당성을 설명하는 거리 연설을 하고 있다.
【충북·세종=일요신문】남윤모 기자 = 충북 보은군 초대 민원비서를 지낸 김승종씨가 보은군복합문화시설 일명 이열모 미술관 건립 부당성을 외치며 군민들을 상대로 17회째 거리연설을 진행하고 있다.
김 전 비서는 ‘보은군수에게 보내는 공개서한’을 통해“재정자립도 최하위 그룹에 속한 보은군이 사망한 미국국적의 이열모 화가를 위해 150억 원의 국민혈세를 투자해 말이 복합문화시설이지 이열모 미술관을 건축한다는 게 과연 상식적인 일이냐”고 반문했다.
이어 “정상혁 군수 독단으로 미국으로 건너가 이열모 화가의 작품 및 유품 등을 기증받고 미술관 건립 및 전시, 초대관장은 유족이 지정하는 사람으로 임명하기로 합의하는 등 절차와 주민의견을 무시했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또, “보은군과 같이 재정자립도가 낮은 지역주민들의 소득창출과 인프라 사업 확충에 사용해야 할 충북도 균형발전특별예산을 이열모 미술관 건축공사에 사용하려 하고 있다”며“이같은 행위는 균형발전특별예산 지원의 목적에도 어긋나는 만큼 중단해야 한다”고 말했다.
김 전 비서는“군은 지난해 11월 제3회 추경예산에 총액 122억원 규모의 보은군립박물관(미술관건립) 용역비 1900만원을 제출했지만 전액 부결되자, 그 동안 의원들에 대한 설득작업을 펼쳐 올 2월 2016년 제1회 추경예산에 ‘보은군복합문화시설’로 명칭을 변경하고 총예산을 150억 원으로 증액해 다시 신청했다”고 주장했다.
이와 함께“세부예산으로 복합문화시설이 들어설 폐교된 속리중 매입비 18억원과 도,시군관리계획 변경 용역비 4억원 등 모두 22억 원을 다시 올렸고, 일부 의원이 ‘복합문화시설 건립이 현재 불요불급한 사안이 아니다’며 반대의견을 표명하자, 투표를 통해 박범출,박경숙,정경기 의원이 반대하고 나머지 5명의 의원이 찬성해 가결됐다”고 과정을 설명했다.
이 과정에서 “당초 반대 입장을 견지하던 일부 의원들이 갑자기 찬성으로 돌아서 결국 22억 원을 가결 통과시켜 복합문화시설 건립의 큰 빌미를 제공했고, 이후 군민들의 반대의견이 일자 ‘자신은 반대했다’는 등의 말로 책임을 서로에게 전가하는 등 제 앞가림도 못하고 있다”고 주장했다.
또 의회는 “지난 6월 후반기 의장선거를 앞두고 자리다툼으로 볼썽사나운 모습을 보이며 출범했지만 아직도 행정,산업경제 상임위 구성도 못하는 딱한 처지로 전락했다”고 말했다.
이같이 김 전 비서가 거리로 나와 군민들에게 복합미술관건립 부당성을 호소하자 군민들도 다양한 의견을 보이고 있다.
보은읍에 사는 A씨는“집행부는 군민의견 수렴 등의 절차를 무시하고 재정형편이 어려운 상황에서 향후 인건비,관리비 등이 지속적으로 투입돼 보은군지방재정에 부담을 주는 행위는 신중하게 결정해야 했다”고 말하고“의회도 초기에는 반대를 했었다”고 지적했다.
이어“ 시간이 지나 의회는 반대여론에서 찬성여론으로 돌아서 안건을 통과시켜 놓고 이제 와서 서로가 책임을 떠넘기는 듯 한 발언을 하고 있다”며 군과 의회를 싸잡아 비난했다.
김승종 전 비서는“전국의 자방자치단체가 설립한 박물관,미술관을 조사한 결과 한결 같이 적자의 늪에 허덕이며 재정을 더욱 압박하고 있다”며“현재까지 시장,아파트,상가 등을 돌며 1인 시위를 통해 주민들에게 복합문화시설건립 실상을 알렸고 일부 공직자들도 응원을 보내고 있어 미술관 건립 부당성을 알리는데 모든 가능한 방법을 동원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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