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용오 부동산서도 왕따
박용성 회장은 지난 98년 12월 서울 동빙고동에 위치한 H빌라 402호를 매입했다. 박용성 회장의 실제 거주지는 성북동 330-347이었으며 2003년 11월 타인에게 매각하기 전까지 이 빌라에 박태원 네오플럭스캐피탈(주) 상무가 거주했던 것으로 등기부에 기재돼 있다. 박태원 상무는 두산가 사남 박용현씨의 맏아들이다. 등기부상에는 전세권 계약에 대한 기록이 없다.
박용오 전 회장이 비자금 조성 주역으로 지목한 박용성 회장과 박용만 부회장은 지난 2001년 9월 서울 장충동1가에 소재한 J빌라 502호를 공동매입했다. 그런데 지난 2003년 11월 이 빌라가 타인에게 매각되기 직전까지 이 빌라에 거주했던 것은 박인원 두산전자 과장으로 등기부상 기재돼 있다. 박용만 부회장의 실제 거주지는 서초동 소재 D빌라였다. 박 과장은 두산가 사남 박용현씨의 막내 아들이다. 부동산 등기부상으로만 보면 박용성·용현·용만 형제는 조카들과도 밀접한 관계를 맺어온 셈이다. 두산 오너 일가가 박용오-경원 부자에게 등을 돌린 것과 대비되는 대목이다.
박용현씨의 세 아들 박태원·형원·인원씨가 아버지 형제들이 성북빌하우스에 공동재산을 갖고 있는 것과 닮은꼴의 부동산 소유 형태를 보인다는 점도 흥미롭다. 서울 신당동 소재 D빌라 602호를 박태원·형원·인원 삼형제가 공동명의로 갖고 있으며 맏아들인 박태원씨는 D빌라 702호도 단독 명의로 소유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