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시의회 김용석 의원
김 의원은 “세종문화회관이 2014년 2월 11일자로 전경련에 가입한 것은 전경련 측의 요청이 아니라 세종문화회관 측이 먼저 전경련에 의사를 밝혀 이뤄진 일” 이라고 말했다.
세종문화회관의 전경련 가입 전에 서울시는 세종문화회관 측에 “기업체의 기부나 협찬을 받기 위해 적극적으로 교류를 갖도록 하라”고 여러 차례 요청했다.
감독관청인 서울시의 주문에 따라 세종문화회관의 문화재원팀은 “전경련측에 가입할 수 있겠느냐”는 의사를 타진하고 실무진들간의 조율을 거친 후 세종문화회관의 전경련 가입이 성사됐다.
당시 세종문화회관의 박인배 사장은 2014년 2월 20일 전경련 53차 정기총회에 직접 참석해 기업대표들에게 가입인사를 하기도 했다.
박 사장은 2014년 2월 24일 박원순 서울시장에게 전경련 가입사실을 보고했다.
보고를 받은 박 시장은 박 사장에게 ”전경련에 가입해서(했으니) 기업들에게 사회공헌사업에서의 문화 분야의 중요성을 적극적으로 설명해서 성과를 낼 수 있도록 했으면 한다“고 지시했다고 박 사장은 서울시의회에 밝힌 바 있다.
박 사장은 박 시장의 지시가 세종문화회관의 전경련 가입에 대한 사후승인이라고 해석했다.
민예총 사무총장을 지낸 박 사장은 2012년 1월 박 시장에 의해 세종문화회관 사장으로 임명됐다.
김용석 의원은 이승엽 현 세종문화회관 사장이 세종문화회관은 전경련에서 활발하게 활동하지 않았고, 그간 회비도 내지 않았다고 발언한 것에 대해 “책임 있는 공공기관이, 먼저 원해 회원사로 가입에 놓고, 회원사에 부과된 회비도 내지 않은 것이 적절한 처사인지 의문”이라며 “세종문화회관 측은 시설사용료를 제대로 내지 않는 대관자에게 어떻게 하고 있는지 묻고 싶다”고 반문했다.
또 “서울시장이 세종문화회관 사장에게 ‘전경련에 가입해서 성과를 낼 수 있도록 했으면 한다’고 지시했는데, 이 사장의 설명대로라면 세종문화회관 측은 그간 시장의 지시를 제대로 이행하지 않았다는 뜻” 이라고 꼬집었다.
김용석 의원은 “미르 등 의혹에서 보듯 전경련의 사회적 일탈은 최근 더 심화됐으나 대기업의 이익을 대표한다는 전경련의 본질은 세종문화회관이 전경련에 가입한 2014년 2월이나 지금이나 같아 보인다”고 말하며 “세종문화회관의 전경련 가입을 사전에 독려한 서울시나 가입을 승인한 박 시장은 2014년의 전경련과 전경련 탈퇴를 하겠다는 지금의 전경련은 무슨 큰 차이가 있는지 설명해야 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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